[질환 바로알기-급성담낭염] 극심한 윗배 통증이라면 의심

상복부 통증, 위궤양인줄 았았는데 ‘급성담낭염’…담낭 절제해도 문제 없어

송병기 기자
입력 : 2017.08.09 00:10:00
수정 : 2017.08.08 22:11:02

국민일보DB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A(65·여)씨는 지난 수년 동안 윗배(상복부)에 불편감을 느끼곤 해 동네병원에서 위내시경과 혈액검사 등을 시행했다. 위염 진단으로 그동안 받아 약을 복용해왔다. 하지만 A씨는 최근 위가 찢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으로 인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복부초음파를 시행한 결과 A씨는 담낭담석과 급성당남염 진단을 받았다. 오랜기간 동안 반복된 염증으로 담낭벽이 딱딱하게 두꺼워져 A씨는 복강경 담당절세술을 시행했다.

일반적으로 복부에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은 급성충수염(맹장염), 위궤양, 위염, 담낭염, 췌장염, 요로결석 등 원인에 따라 다양하다.

이 중 윗배에 발생하는 통증은 위의 문제로 착각해 위궤양이나 위염으로 잘못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담석에 의한 급성담낭염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특히 전문가들은 여름철 다이어트를 위한 무리한 단식과 체중감량도 담낭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씨처럼 급성담낭염 환자가 최근 7년 새 약 40% 가량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급성담낭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0년 1만7882명에서 2016년 2만4686명으로 38% 증가했다.

담낭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90% 이상은 담석에 의해 발생한다. 담석증 증가는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저섬유질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주선형 교수는 “여름철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증과 급성담낭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기간의 금식, 급격한 체중 감량은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의 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쳐 담석증에 걸릴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급성담낭염은 윗배가 아픈 것이 특징이라 위의 문제로 착각하기 쉽다. 담낭염의 급작스런 통증은 급체했을 때 통증과 비슷하다. 급성담낭염은 담석이 주요 원인으로 담석이 움직이면서 담낭관을 막아(담낭관 폐쇄) 담낭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통증은 수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까지 지속되고 빠르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때에는 병원에서 바로 혈액검사와 영상의학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급성담낭염은 금식과 항생제,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로 약 75% 정도는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천공, 담낭 농양 같은 합병증 발생할 수 있고, 1년 이내 재발률이 25%에 달하므로 가장 좋은 치료는 초기에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주선형 교수는 “많은 환자가 장기 절제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데, 담낭은 절제해도 문제가 없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담낭이 없으면 담즙은 저장되는 대신 담관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내려간다. 담낭에 저장된 담즙이 없어도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 만으로도 소화시키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담낭 절제 후 약 1% 정도가 무르고 잦은 배변 증상을 호소하지만 보통 일시적인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

담낭절제는 주로 복강경으로 진행되며 수술 후 1~2일이면 퇴원하고, 정상적인 활동도 가능하다. 만약 담낭에 심한 염증이나 이전에 받았던 수술로 인한 복강 내 유착이 있으면 개복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복수술은 2~15% 정도에 해당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략 5%에서 개복수술이 진행된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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