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냉방병도 ‘병(病)’일까요?

냉방병에 걸리는 이유와 예방법

송병기 기자
입력 : 2017.08.08 00:02:00
수정 : 2017.08.08 11:37:29

국민일보DB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시간 에어컨 사용으로 소위 ‘냉방병’ 등 건강상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냉방병도 병일까?

추위나 더위에 대한 감각은 개인차가 심해서 조금만 더워도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에어컨 바람에 잠시 노출돼도 소름이 돋고 몸살기운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죠.

문제는 다양한 개인에 맞게 실내 온도를 맞출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시설에서도 매우 강한 냉방을 하기 때문에 간혹 추위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대중교통은 물론 사무실과 교실, 강의실, 각종 매장에서 적정 실내 온도를 어느 기준에 맞출 것인지가 고민입니다. 땡볕에서 더위에 시달리던 고객을 위해서라면 매장 안을 서늘하게 만들어 놔야 합니다. 하지만 온종일 매장 내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종업원들은 한여름에 추위로 인해 질환에 걸리기도 합니다.

이를 두고 냉방병이라 합니다. 물론 이는 의학교과서에 나오는 정식 병명은 아니라고 합니다. 의료기관에서 특별한 검사를 통해 진단이 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죠.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여름철 에어컨 등에 과도하게 노출돼 만성 피로와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재채기·콧물·호흡곤란까지 생기는 현상을 지칭하는 신종 병명이라 할 수 있다”며 “특효약이라고 할 것도 없다. 병원에오면 혹시 다른 원인에 의한 증세가 아닌지 감별하는 검사와 진찰을 받고 증세에 맞춘 임시 약물치료 정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냉방병, 왜 생기는 걸까?

그렇다면 여름철 냉방병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항온 동물인 사람은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피부를 지나는 혈관을 팽창시켜 열을 발산하고 땀구멍을 열어 기화열로 몸을 식히는 등 체온을 일정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런 노력은 애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자동으로 조절됩니다. 이를 자율신경계라고 하죠.

인간의 뇌에는 계절과 일간 변화를 감지하는 부위가 존재하는데 여름철에는 무더위에 견딜 준비를 알아서 하게 돼 있다고 합니다. 더위를 이기도록 맞춰진 몸의 입장에서 장시간 냉방은 예상치 못한 복병인 셈이고 자율신경계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죠.

체온과 심장 박동수, 호흡수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혼란에 빠지면 두통·알레르기·근육통 등 평소 가지고 있던 증상들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가능하면 냉방 온도를 26℃ 정도로 유지하거나 외부와의 기온 차이를 5~8℃ 정도 이내로 조절해야 합니다. 이렇게 안팎의 기온차를 크게 하지 않음으로써 우리의 신체가 더위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방해하지 않게 될 것이죠.

또한 지나치게 실내온도를 낮추기 보다는 제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 습기는 또 다른 불쾌감을 주어 같은 온도임에도 더 무덥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습도가 높지 않은 지역에서는 기온이 많이 올라가도 그늘에서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내의 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하면 방의 온도를 많이 낮추지 않아도 쾌적해집니다.

오래된 냉방기는 곰팡이 등이 서식하는 온상이며 악취를 풍기기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냉방기를 가동하기 전에 가스 주입뿐 아니라 배관 청소 등도 함께 해야 합니다.

김지연 과장은 “냉방병 예방을 위해 실내 온도를 맞춰두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장시간 에어컨 사용 후 실내를 제때 환기시켜 주지 않으면 실내 공기의 오염도가 높아져 각종 냉방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2~4시간마다 5분 이상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냉방병 이겨내기

유독 추위에 취약하다면 보온을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항시 휴대성이 좋은 얇은 카디건 등을 준비해서 유사시를 대비해야 합니다. 차가운 음료보다는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의 중심 온도를 높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땡볕을 피해서 오후 시간에 신체가 더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주변 공원 등을 산책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물론 이 경우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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