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아이폰8’…기대되는 핵심 기능은?

삼성 디스플레이와 LG 카메라·배터리로 무장…AR 기능에 주목

윤곽 드러나는 ‘아이폰8’…기대되는 핵심 기능은?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애플의 ‘아이폰8’ 출시가 가까워지면서 그 모습에 대한 단서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등 경쟁 모델들과 닮아가면서도 이를 능가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인터넷에 떠도는 아이폰8 관련 랜더링 이미지와 소문을 종합하면 삼성 갤럭시 S8과 LG ‘G6’가 보여준 전면을 가득 채운 대화면 디스플레이로의 디자인 변화가 유력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입수했다며 공개한 이미지에 따르면 아이폰8은 기존보다 커진 5.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더 얇아진 화면 베젤(테두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화면 추세에 맞춰 하단 홈버튼은 사라졌으며 디스플레이 상단에 통신·배터리 상태 등을 나타내는 창이 눈에 띠는 정도다. 3.5mm 이어폰 단자는 여전히 없다.

이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최초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방식이 될 예정이다. 유기 소자의 자발광을 이용하는 특성상 보다 선명한 색감과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전 세계 소형(모바일) OLED 시장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한다.

iOS 개발자 스티브 트라우톤스미스가 애플이 12월 출시할 스마트 스피커 ‘홈팟’ 펌웨어를 분석해 트위터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아이폰8의 실제 사용 가능 디스플레이 크기는 5.15인치, 해상도는 2436x1125 픽셀로 추정된다. 하단 기능 영역을 포함해서는 2800x1242가 된다. 갤럭시 S8과 G6의 해상도는 각각 2960x1440, 2880x1440이다.

같은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해도 갤럭시 S8과 같이 가장자리를 곡면 처리하는 디자인이 아이폰8에 구현될 것이라는 정보는 나오지 않는다. 포브스가 공개한 이미지에서는 대화면으로 인해 LG G6와 다소 비슷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하단 홈버튼이 사라지면서 터치ID 지문인식 기능은 측면 전원 버튼에 이식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애초에 디스플레이에 해당 기능을 내장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기술적 한계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이유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을 포기하고 제품 후면으로 센서를 옮겼다.

후면에는 듀얼 카메라가 세로로 배열될 것으로 보인다. 듀얼 카메라는 LG전자가 가장 먼저 프리미엄 제품에 선보였으며 삼성전자도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 노트8’부터 적용할 전망이다. 아이폰8의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에서 공급한다.

아이폰8은 내부에도 국내 기업의 핵심 기술을 품는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새로운 부분이 LG화학이 개발한 ‘L형 배터리’다. 사각형의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들과 다른 형태를 구현할 수 있어 배터리 용량과 타협 없이 내부 부품 집적도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과 일련의 부품 사양 외에 아이폰8이 주목 받는 부분은 생체인식과 증강현실(AR) 등 기능이다.

앞서 스티브 트라우톤스미스는 홈팟 펌웨어 분석 결과에서 아이폰 8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정보에서 생체인식키트로 보이는 ‘BKFaceDetect’ 문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이폰8에 터치 ID 외에 얼굴 인식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는 단서가 되는 부분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애플이 3D 얼굴 스캔 용도의 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갤럭시 S8에도 얼굴인식 기능은 적용돼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얼굴 형태 인식을 통해 잠금화면 해제 등 기능에만 사용되며 금융 인증 등으로 쓰이기에는 부족한 보안 수준이다. 대신 삼성은 홍채인식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이폰 8에 적외선 3D 얼굴인식 기능이 적용되면 갤럭시 S8의 그것보다는 활용범위가 넓을 수 있지만 여전히 금융 인증 등에 쓰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생체인증이 사용 편의와 보안성을 높이는 보조 기능이라면 새로운 ‘혁신 기능’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증강현실이다.

지난 6월 애플은 개발자회의 ‘WWDC 2017’에서 모바일 기기에 적용될 iOS용 증강현실 앱 개발 툴 ‘AR킷’을 공개했다. 연말 출시될 ‘iOS 11’부터 지원할 AR킷은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의 카메라 등 센서와 프로세서 성능을 활용해 주변 환경과 움직임, 광원 등을 인식하는 등의 기능을 갖춘다.

당시 애플은 AR킷 시연에서 실시간으로 아이폰 화면 속 테이블 위에 주변 조명에 맞춰 실시간 변하는 그림자까지 구현된 3D 사물을 배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애플은 AR을 새로운 핵심 기술이자 가능성으로 보고 기술 개발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유로운 증강현실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능이 요구된다. 아이폰8에 탑재될 TSMC의 10나노 칩셋 ‘A11’은 3.0GHz 클럭에 두 가지 코어를 결합하는 이종 멀티 프로세싱 기능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트위터 이용자 ‘아이빙우주(i氷宇宙)’가 공개한 벤치마크 성능 지표에 따르면 A11은 갤럭시 S8에 탑재되는 삼성 ‘엑시노스 8895’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여 AR 환경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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