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지는 여름에 주의해야 할 눈 질환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폭염에 장마까지 여름철은 그 어느 계절보다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 특히 여름철 강한 햇볕은 물론 물놀이 후 발생하는 각종 감염성 질환 등 ‘눈’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저하되는 여름철 눈이 보내는 이상신호에 주의를 기울여 사전에 눈 건강을 지켜야한다고 조언한다.

◇‘안구건조증’, 여름철에도 발병률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여름 안구건조증 환자 수가 92만8581명으로 봄철 다음으로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계절로 알려진 가을과 겨울보다도 많은 수치다.

안구건조증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주로 신체 면역력 저하나 잦은 냉방기기 사용과 함께 미세먼지 습격이 더해지면서 여름철 안구건조증 환자가 늘어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은 실내 습도를 낮추고 공기를 건조하게 하며,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안구표면 손상 위험은 3배에 달한다는 관련 연구가 있어 주의해야한다.

잦은 야외활동으로 여름철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었거나 평소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을 자주 본 탓에 눈이 뻑뻑하다면 HRV 검사(자율신경 불균형)를 해보는 것이 좋다. 다양한 외부 스트레스 환경이 주는 눈의 자극은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안구건조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건조증이 심해지면 안구 표면 손상과 함께 심한 이물감은 물론, 전신 피로, 두통 증상이 나타난다. 각종 안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최정민 원장은 “에어컨을 켠 후 5분 정도는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시켜 공기가 너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습도가 5% 낮아지면 안구건조증의 위험은 0.87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여름철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정민 원장은 “온찜질과 같은 온열요법은 건조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데 이는 따뜻한 열이 눈 가장자리에 있는 기름샘을 녹여주기 때문이다. 만일 중증 안구건조증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반드시 안과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건조증의 정도와 염증 유무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력 떨어지는 여름에 주의해야 할 눈 질환◇눈에 염증이 잘 생기는 당신, 이유가 면역력 저하?

흔히 나타나는 눈의 이상 증세로 충혈과 눈 떨림을 꼽을 수 있다. 주요 원인은 수면 및 영양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이러한 증상은 신체 피로 상태를 보여준다.

눈이 쉽게 충혈되고 염증이 자주 생긴다면 신체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신호이다. 여름철 과도한 냉방기기는 안구건조증 뿐 아니라 냉방병으로 인한 눈 충혈을 일으키는데, 이를 단순 피로 등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다른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눈물의 지방성분을 만드는 피지선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데 대체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곤할 때 자주 생긴다. 감염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경우 충혈과 결막염을 동반한다.

결막염은 외부 물질로부터 안구 표면 보호 역할을 하는 ‘결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면역력 저하로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면서 생기는데, 여름철 물놀이 시 오염된 물을 매개로 감염성이 매우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을 조심해야 한다. 

최정민 원장은 “눈 다래끼나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모두 감염성 염증이므로 평소 손을 깨끗이 하고 눈을 비비지 않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며 “특히 결막염이 발병하면 눈에 충혈은 물론 눈물 흘림과 눈꺼풀 부종, 이물감, 가려움증,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우리 몸이 지치기 쉽고 전반적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따라서 피로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비타민C를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정민 원장은 “안구발달, 만성 염증제거, 피로회복의 효과가 있는 오메가 3가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눈의 피로, 안구건조증에 좋은 루테인을 꾸준히 섭취하면 눈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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