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언론의 민낯 드러내는 적폐청산 드라마

‘조작’ 언론의 민낯 드러내는 적폐청산 드라마

‘조작’ 언론의 민낯 드러내는 적폐청산 드라마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에는 ‘기레기’라는 표현이 여러 번 등장한다.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로 언론에 대한 불신이 만들어낸 표현이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 13~15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언론인은 검찰, 재벌과 함께 청산되어야 할 적폐 세력에 꼽히기도 했다. ‘조작’은 기레기를 자처하는 한무영(남궁민)의 이야기를 통해 저널리즘의 가치와 희망을 전하려고 한다.

‘조작’ 제작진은 언론이 제대로 기능했을 때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조작’ 제작발표회에서 이정흠 PD는 “국민들이 가장 청산하고 싶어 하는 적폐세력 1위가 검찰이고 2위가 언론이라는 기사를 봤다”며 “나도 언론인 중 한 사람이라 가슴이 아팠다. 그만큼 검찰과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큰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상식적으로 일했을 때, 제대로 기능했을 때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하는 생각에서 ‘조작’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겁고 어두운 드라마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PD는 “그렇다고 거창하게 포장할 드라마는 아니다”라며 “이야기의 주제는 무겁게, 인물은 가볍게 하려고 한다. 30%는 코미디, 30%는 장르물. 40%는 드라마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모두 대본을 읽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배우 문성근은 “한 신인 작가가 대단한 작품을 쓰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보통 이미 존재하는 금언이나 격언을 가져다 쓰는 드라마가 많은데 ‘조작’은 새로 만든 대사를 기가 막히게 드라마에 녹여서 감탄했다. 듣던 대로구나 싶었고 너무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KBS2 ‘김과장’이 끝난 직후 ‘조작’에 합류한 남궁민도 대본을 읽고 당분간 쉬려던 마음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남궁민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김과장’ 마지막 부분을 촬영하던 중 대본을 받았다”며 “그동안 쉬지 않고 많은 캐릭터를 소비해왔기 때문에 ‘김과장’이 끝나면 쉬면서 다시 채우고 싶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김과장’ 촬영이 끝나고 회식을 다녀와서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내 몸이 부서지더라도 이 드라마는 꼭 하고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남궁민과 손을 잡게 되는 유준상은 “이전 정권부터 준비했던 드라마”라며 “정권이 바뀌지 않았어도 드라마는 나왔겠지만 파장이 더 컸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침 요즘 계속 조작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며 “애써 드라마 홍보를 하지 않아도 신문에 조작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다. 드라마가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을 모습을 그리는 드라마 ‘조작’은 SBS ‘엽기적인 그녀’ 후속으로 오는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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