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널마인드’ 세 번째 미드 리메이크… 한국 정서가 핵심

‘크리미널마인드’ 세 번째 미드 리메이크… 한국 정서가 핵심

‘크리미널마인드’ 세 번째 미드 리메이크… 한국 정서가 핵심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지난해 두 편의 유명 미국드라마가 한국드라마로 리메이크됐다. tvN ‘굿 와이프’와 ‘안투라지’가 그 주인공이다. 같은 채널에서 비슷한 시기에 리메이크됐다는 점은 같지만 결과는 엇갈렸다. ‘굿 와이프’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수준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안투라지’는 산만한 전개와 정서적 차이 등의 이유로 혹평 받은 바 있다. 올해 세 번째 리메이크 드라마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크리미널마인드’는 둘 중 어떤 노선을 따르게 될까.

제작진은 드라마 정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 제작발표회에서 홍승현 작가는 ‘굿 와이프’, ‘안투라지’가 다른 결과를 낸 것에 대해 “한국적인 정서로 바꿀 수 있는지의 차이였던 것 같다”며 “우리도 한국 정서를 추구하기 위해 범죄자의 심리를 다루는 것 보다 드라마적인 것을 부각시키려고 했다. 인물의 서사와 과거의 비밀 같은 복선을 깔아서 시청자들이 드라마 끝까지 시청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원작 드라마의 인기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홍 작가는 “드라마를 처음 제안 받았을 때 굉장히 두려웠다”며 “원작이 워낙 유명한 드라마고 미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범죄 양상과 달라서 어떻게 다뤄야 할지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양윤호 감독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잘해도 욕먹겠다,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한국판 ‘크리미널마인드’를 만들며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과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양 감독은 “사건 해결을 넘어서는 원작의 진지함을 가져오고 싶었다”며 “수사관들이 심리적인 타격을 입으면서도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이유,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 등을 생각하게 만든다. 시청자들이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성공한 것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홍 작가는 “원작에는 잔인한 요소가 많다”며 “개인적인 이상 심리에 의한 살인사건을 다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작 소재 중 한국 정서와 소통 가능한 것들을 최우선적으로 선택했다. 원작이 인간의 개인적인 문제를 건드렸다면, 한국판은 사회적 문제와 범죄자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태도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크리미널마인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먼저 NCI(국가범죄정보국 범죄행동분석팀) 팀장을 맡은 손현주는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지만 촬영 현장이 크게 바뀐 것 같진 않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열심히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 힘들지만 처음 만난 배우들과 팀워크를 잘 맞춰서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기는 4년 만에 사극이 아닌 현대물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이준기는 “사극을 좀 많이 했다”며 “현대물을 한다면 로맨틱 코미디나 멋있게 나오는 드라마가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수사물이 끌렸다. 불확실한 사회에서 정의를 찾고 갈구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크리미널 마인드’가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만큼 한국판도 많은 분들을 설득시키고 정서적인 위안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문채원은 “수사물은 가장 선호하는 장르”라며 “원작 드라마도 봤지만 작품에 대한 추억보다는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에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과거 출연했던 KBS2 ‘굿 닥터’가 의사에 대한 궁금증에서 출발했다면, 이번엔 프로파일러다”라고 말했다.

‘크리미널마인드’는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심리 수사드라마다. 2005년부터 13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미국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했다. 오는 26일 오후 10시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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