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대한약사회장, 불신임안 부결…사퇴 권고안은 ‘거부’

임총 안건 법적대응, 비대위 구성도 거부…일부 대의원은 멱살잡이 추태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조찬휘 대한약사회장의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사퇴권고안은 가결됐지만 조 회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한약사회는 18일 2017년도 제2차 임시대의원총회(이하 임총)를 회관 4층 동아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임총에서는 조찬휘 회장에 대한 ▲회장 불신임에 관한 건(1번 안건, 총 대의원 중 266명의 찬성 필요) ▲회장 사퇴권고에 관한 건(2번 안건, 151명 찬성시 가결)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관한 건(3번 안건, 151명 찬성시 가결) 등이 상정됐다.

3개의 안건은 일괄 상정됐고, 각 안건마다 찬반 의견을 각 2명씩, 총 12명에게 들었다. 재석 대의원 301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1번 안건: 부결(찬성 180, 119, 무효 2명) ▲2번 안건: 가결(찬성 191명, 반대 106명) ▲3번 안건: 가결(찬성 170, 반대 127, 무효 4) 등으로 나왔다.

조찬휘 회장은 투표 결과 발표 후 가결된 2번 안건인 사퇴권고안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대의원 82명의 발의한 ‘대한약사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긴급동의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찬휘 회장은 “불신임안 가결에 감사하다. 하지만 과연 2호, 3호 안건이 임시총회 안건인지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하겠다. 비대위는 내가 검찰을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맞지 않다는 생각이다. 검찰 조사에 최선을 다하고 유무죄가 밝혀지면 그 판단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법적 대응 의지를 밝혔다.

앞서 조 회장은 임총 인사말을 통해 “솔직히 여러분 앞에 설 자신감도 잃었다. 30여 년간 약사 여러분과 회무에 공직해온 지낸 세월이 한순가의 판단착오로 부질없이 사라질 지경에 이른 것을 생각하면 한없는 후회가 밀려온다”며 “저는 두달 반 동안 심신이 지쳤다. 처음 회관 자료유출로 가계약 문제 났을 때 내 잘못 몰랐다. 약사회 발전위해 선의로 했다는 방패막이 뒤로 숨었다. 지금 시간이 흘러 여론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또 “내 아둔함에 스스로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후회하고 있다. ‘후회막심’이 4글자가 지금 내 답답한 심정을 대변한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 앞에 공인으로서의 품격과 가려야할 것을 가리지 못한 무거운 책임을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하고픈 마음뿐”이라며, “90여년 약사회에서 이렇게 치욕스런 회장으로 남고 싶지는 않다. 개인 인생뿐 아니라 30여년 공직생활 전체가 송두리째 부정되게 끝내버릴 수는 없다. 비난과 수난을 감수하며 이 자리에 선 이유이기도 하나”라고 강조했다.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불신임안 부결…사퇴 권고안은 ‘거부’이날 총회에서는 일부 대의원의 멱살잡이가 벌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조찬휘 회장의 사퇴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욕설이 오가다 과격한 신체접촉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편 조찬휘 회장은 2014년 9월 대한약사회관 신축을 전제로 일부 영업시설(레스토랑, 예식장, 옥상 스카이라운지) 전세우선권 및 운영권을 임대기간 10년으로 판매하고, 1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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