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광주 문대찬 기자] 두 번 당하지 않았다. KIA가 구창모에 완벽히 설욕했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했다. 선발 구창모를 3이닝 동안 2홈런 포함 7안타로 두들기며 대거 7득점을 뽑아냈다. 

설욕이다. 구창모는 지난달 23일 KIA와의 맞대결에서 1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상승세였던 KIA 타선도 구창모의 구위에 꽁꽁 묶였다. 

NC로서는 구창모가 이번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에서 한 번 더 힘을 내주길 바랐을 터. 

하지만 에이스 맨쉽 대신 구창모를 선택한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구창모는 1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이명기에 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데 이어 버나니다에 안타, 최형우에 2루타를 내주며 2득점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선빈에 2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한 구창모는 이범호에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단숨에 5실점했다. 

2회 안정감을 되찾은 듯 했지만 3회 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나지완에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투런 홈런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구창모는 4회 말 이재학에 마운드를 넘기고 짧고도 긴 등판을 마쳤다.

예견된 결과일지도 몰랐다.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을 뿐 KIA 타선은 구창모와 지난 맞대결에서도 매 이닝 출루를 기록하는 등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최근 KIA 타선의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1타자 연속 안타 포함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팀 타율은 4할에 육박한다.

데이비드 허프, 메릴 켈리 등 각 구단 에이스를 차례로 무너뜨린 KIA다. 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덜 한 구창모는 KIA 타선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