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엔씨소프트 공매도 논란…정보 비대칭에 개미들 ‘속수무책’

[알기쉬운 경제] 엔씨소프트 공매도 논란…정보 비대칭에 개미들 ‘속수무책’[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최근 게임 개발업체 엔씨소프트가 공매도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주가 급락 배경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공매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서다.

공(空)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란 의미다.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매도주문을 할 수 있다. 우선 과열된 주가 흐름을 방지하고 하락장에도 꾸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공매도가 자칫 정보가 부족한 개미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20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11.41%나 급락했다. 전날(19일)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40만7500원이었으나 다음날 20일 4만6500원(11.41%) 떨어지며 3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만에 시가총액만 1조18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새 모바일 게임 ‘리니지M’에 아이템 거래소 기능이 제외된다는 소식이 나오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20일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로 평소 약 12배로 상장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이는 모두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출시하기 전에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기관·외국인과 달리 주식 빌리는 절차가 까다로운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게 됐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금융위가 조사에 착수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늦장공시’로 논란을 빚은 ‘한미약품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의 주가 폭락을 미리 예상하고 대거 주식을 공매도했다. 

공매도가 가장 문제시되는 것은 투자자와 업계 간의 정보 불균형이다. 이른바 주식 정보를 독점하는 증권사, 기관투자자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불리한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 흐름에 적정 가격을 찾는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고지에서 이득을 챙기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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