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對 리니지 對 다크어벤저…‘빅3’ 모바일 RPG 대전 막 오르다

리니지 對 리니지 對 다크어벤저…‘빅3’ 모바일 RPG 대전 막 오르다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3’로 꼽히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3사의 명운을 가를 모바일 게임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21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어 다음달 27일 넥슨이 ‘다크어벤저3’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과 직접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들 게임은 RPG(역할수행게임) 장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리니지M과 레볼루션은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며 다크어벤저3는 액션RPG로 차이가 있지만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핵심 요소는 같다. 이 육성 과정에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는 RPG의 일반적인 특성상 이용자를 뺐고 뺐기는 경쟁이 필연적이다.

게임 자체뿐 아니라 3사 역시 경쟁을 마다할 수 없는 상황이다. 넷마블은 레볼루션의 흥행 등에 힘입어 최근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했으며 상대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늦게 진입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통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넥슨도 2015년 선보인 액션RPG ‘히트’ 이후 모바일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레볼루션과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라는 같은 계통 IP(지적재산권) 기반으로 만들어진 동일 장르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레볼루션은 출시 이후 1개월 만에 매출액 2000억원이라는 국내 게임업계 신기록을 갖고 있으며 리니지M은 사전예약 400만 돌파라는 또 다른 기록에 이어 정식 서비스 첫날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세를 보였다.

두 게임 모두 게임 내 아이템 거래를 둘러싼 이용 등급에 발목이 잡혀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12세 이용가로 출시된 레볼루션은 지난달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의해 거래소 시스템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조정을 받았으며, 리니지M도 애초에 기획했던 거래소를 개별 심의 후 구현하겠다고 보류했다. 리니지M의 경우 자유로운 아이템 거래를 차별화 요소로 강조했던 만큼 거래소 보류로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현재까지는 레볼루션의 아성에 리니지M이 거세게 도전하는 형국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리니지M의 출시 첫날 일 사용자는 126만명으로 레볼루션의 102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1인당 사용 시간은 레볼루션 대비 다소 낮게 나타났다.

엔씨리니지 자체 집계에서는 리니지M 첫날 이용자 210만명, 매출액 107억원으로 나타났다. 모두 레볼루션을 넘어선 수치로 첫날 리니지M 접속 장애 문제가 불거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다만 엔씨소프트 측은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넥슨의 다크어벤저3는 상대적으로 국내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두 편의 전작이 글로벌 시장에서 총 3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흥행작으로 ‘양대 리니지’ 사이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두 리니지의 경쟁이 모바일 게임업계 최고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넥슨이 다크어벤저3로 의미 있는 실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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