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해결못하면 2050년 연 1000만명 사망한다

소아·노인에서 처방 많아…3세대 이상 항생제 처방도 증가

항생제 내성 해결못하면 2050년 연 1000만명 사망한다[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항생제 내성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된 지 오래다. 

특히 한 연구에서는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050년경에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2일 ‘항생제 적정사용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 39회 심평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에 나선 박주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주임연구원(약제정책연구팀)은 ‘국내 항생제 사용현황’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항생제는 다른 의약품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치료의 필수인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 발생 및 유행은 치료법이 없는 ‘신종 감염병’ 이상의 파급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항생제 내성은 과다사용 및 처방, 항생제 복용에 대한 인식문제, 농축수산업에서의 항생제 오남용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항생제 내성에 대처하지 못할 경우, 사용 가능한 항생제가 없어져 항생제 도입 이전의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연도별 항생제 사용량(건강보험, 의료급여, 보훈 포함)은 2015년 28DID(연간사용량: WHO의 일일상용량 DDD/ 1000명/ 일, 1일 인구 1000명당 사용량)로 2008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

연령별 사용량은 소아 노인순으로 높았는데 전체가 약 25DID인 반면 65세 이상은 약 38DID였고, 0세~6세까지는 약 60DID로 평균의 2배 이상, 65세 이상 노인의 1.5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종별로는 의원급이 다른 종별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은 매년 소폭 감소하고 있었고, 종합병원급은 2013년까지 감소하다 정체 상태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병원과 요양병원으로 병원급은 2011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요양병원도 상승하는 추세다. 

상병별로는 호흡기계 질환에 항생제가 많이 처방됐는데 '하기도질환'의 경우 약 8DID에 가까웠고, '급성상기도감염'은 약 6.5DID, '상기도의 기타질환'은 6DID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급성 기관지염’이 14,6%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9.2%) ▲급성 편도염(4.8%) ▲급성 굴염(4.3%) ▲위염 및 십이지장염(4.0%) 순이었다. 

박 연구원은 “매년 항생제 총사용량은 증가 추세에 있다. 항생제 종류로는 광범위 항생제인 페니실린-효소복합제, 마크로라이드 사용량이 높았고, 3세대 이상 세파계 사용량 또한 증가 추세”라며, “주상병 기준으로 외래에서 호흡기계 질환의 항생제 사용량은 52.5%, 소아에서 90.2%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항생제 처방요인은 의사의 경험적 판단, 환자의 요구 등이다. 항생제 내성 증가 요인은 부적절한 사용과 환자의 부적절한 순응도 때문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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