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안 나는데…구취공포증, 일상 위협한다

입냄새 안 나는데…구취공포증, 일상 위협한다[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가짜 입냄새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구취공포증 환자들이다. 본인에게 심한 입냄새가 난다고 생각해 대인관계에서 위축되거나 구강세정에 집착하는 모습 등을 보인다. 

구취공포증은 대개 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 조정환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자신에게서 구취가 난다며 찾아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스트레스나 긴장 상황이 많은 분들에게서 이런 공포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구취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도 있다. 조 교수는 "혀로 손목을 핥은 다음 냄새를 맡는 방법이 있고 두 손을 모아 입에 대고 숨을 불어넣은 후 냄새를 맡는 방법 등이 있다자가진단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판단이 되지 않거나 객관적인 결과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치과를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구취는 비단 입에서만 나는 냄새가 아니라 구강, , 위장, 폐를 지나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냄새다. 때문에 구취의 일부는 몸 안의 문제로 인해 나타난다. 달걀 썩은 냄새가 나면 간 질환을, 암모니아 냄새는 신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당뇨 환자들에게는 달콤한 과일향이나 아세톤 냄새가 난다 

다만 구취의 90%는 입 안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조 교수는 대부분 치태나 설태, 치석, 충치 등에서 냄새가 유발된다. 특히 혀는 가장 큰 원인이다. 혀에는 오돌토돌한 유두가 있어 치태나 잔존물이 침착하기 쉽다. 또 혀 뒷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잇솔질뿐 아니라 혀를 잘 닦아야한다. 또한 치실과 치간 칫솔 등을 사용해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충치나 혀 질환, 불량보철물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교수는 입이 마르면 타액에서 나오는 세정·항균 작용도 낮아지므로 평상시에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하고 과일, 야채 등 식이섬유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구취를 유발하는 파, 마늘 등의 음식과 흡연이나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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