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에게 ‘뒤로 걷기’를 추천하는 이유

관절염 환자에게 ‘뒤로 걷기’를 추천하는 이유뒤로걷기로 무릎 통증 줄이고 다리 근육 고르게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고령화시대 노인 인구 증가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무릎 관절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하 노인층은 물론 장년층에서도 무릎 관절염이 늘면서 질환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406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자신에게 발생할까 걱정되는 질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암 13.6%에 이어 관절염이 10.2%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막연히 무릎 관절염에 대한 두려움만 가지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단계별 무릎 관절염 증상을 파악하고 예방과 치료로 관리를 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무릎 관절염과 관련 폐경기가 지난 주부들은 예방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관절과 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반월상 연골은 우리 몸의 0.1%도 되지 않지만, 몸의 모든 하중을 견뎌내야 한다. 노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 반월상 연골에 영양 공급이 충분히 되지 않으면 연골 탄력이 떨어지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된다.

주부들이 하는 집안일들은 무릎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여성 폐경기에는 연골세포 파괴를 감소시키고 생성을 촉진하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현저히 감소한다. 이로 인해 연골세포 파괴가 가속화돼 관절염이 더 진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 하중의 부담이 점점 늘어난다. 무릎에 부담이 가중되면 연골 손상 정도가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빠르게 진행되며, 무릎 관절염 발병 위험률 역시 높아진다.

과도하게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과 양반다리로 오래 앉아있는 사람도 무릎관절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산 시 무릎에 체중의 몇배에 가까운 하중이 실리는데, 노화로 무릎 연골이 이미 약해져 있는 중년층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연골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 양반다리처럼 무릎을 150도 이상 구부리는 자세는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서 있을 때보다 크게 높아져, 무릎 연골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진행 정도에 따라 증상도 다르고, 치료법도 다르다. 따라서 본인 무릎 통증이 어느  단계인지 파악해야 한다. 무릎 관절염 초기는 관절 연골이 약간 손상되거나 긁힌 정도이므로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 종일 통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책상 다리로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가만히 서 있다가 움직일 때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을 느낀다.

우선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30분 걷고 10분 쉬는 등 틈틈이 휴식을 취해 관절에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통증이 발생하면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통증 발생 부위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뒤로 걷는’ 운동법도 추천된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뒤로 걸으면 발 앞쪽이 지면에 먼저 닿기 때문에, 무릎에 주는 충격이 줄어들어 무릎 관절 통증을 줄이고 평소 쓰지 않는 무릎의 뒤 근육과 인대기능을 보강해 관절염 진행을 막고 무릎의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무릎 관절염 중기에는 관절 간격이 점점 좁아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게 불편해지며, 조금만 무리하면 무릎이 붓기 시작하는데 심할 경우 붓기가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또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지는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무릎 관절염 말기 환자는 결국 연골이 닳아서 없어져 뼈와 뼈가 부딪히며 매우 극심한 통증을 겪는다. 한 걸음 걷는 것조차 매우 힘들고 통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까지 겪을 수 있다. 심한 관절염은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 인공관절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평소 무릎 마사지를 꾸준히 해주는 것도 관절염 통증 완화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폼롤러나 물을 넣은 페트병을 허벅지 아래에 놓고 앉아 엉덩이를 살짝 들고 앞 뒤로 굴리면 뭉쳐있던 근육도 풀고 통증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발 끝을 ‘11자’로 나란히 한 후, 일자로 걷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행하는 것도 무릎 건강에 좋다. 바르게 걷는 것이 어렵다면 트랙이 있는 운동장에서 선을 밟고 걷는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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