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당신

‘소음’ 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당신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2016 환경통계연감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 도로변 주거지역 거주자들이 ‘도로변 주거지역 환경기준’을 웃도는 소음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밤 시간 소음도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서울의 경우 66데시벨(dB)로 기준치인 55dB을 훨씬 뛰어넘는다. 

65dB은 55dB 소리가 10군데에서 동시에 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통상 10dB 차이의 소음은 실제로는 약 2배 정도 큰 소음으로 느껴진다. 사무실이나 일상적인 말하기 정도의 소음이 60dB인 것을 감안하면, 밤시간 소음이 만만치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의 심각한 밤 소음이 청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소음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밤 시간 소음은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지속적으로 이런 소음에 노출 될 경우 심하면 난청 증상까지도 생길 수 있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밤 시간 소음은 수면과 연관이 있어 발생 시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청력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 밤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에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청력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경우 소음환경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낮 시간 기준, 대도시 대로변 주거지역 소음치는 서울 69dB, 부산 67dB, 대구67dB, 인천66dB이며, 밤 기준 서울 66dB, 부산 62dB, 대구 62dB, 인천 62dB이다. 도로변 주거지역 소음기준은 낮 시간(06시~22시) 65dB, 밤 시간이 55dB인 것을 감안하면, 낮 보다는 밤 시간대의 소음이 기준치보다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도시에서 밤 시간대 소음을 유발하는 환경은 다양하다. 여름철 매미 울음소리, 주취자 고성방가, 상점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등이 주된 소음원인데, 가령 말매미 소음 평균치는 75㏈로 전화벨보다도 높은 수치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주취자의 고성방가도 고요한 밤을 깨우는 소음이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 소음지도를 살펴보면 대표적 번화가 중 하나인 영등포역 앞 도로변 소음은 약 65dB~70dB이다. 이와 비교하면 서울시 도로변 주거지역은 유흥가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밤 시간 소음이 심각하다.

도시 환경 소음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무방비로 노출돼 개인이 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이 많지 않아 더 큰 주의가 요구된다. 대한청각학회 내용에 따르면 75dB 이상 소음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난청을 불러올 수 있으며, 85dB 이상 소음에 노출될 때는 청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일단 평소 밤 시간대 소음에 노출되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청력 보호엔 소음원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창문을 닫아 지속적인 소음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소음에 노출되는 상황이라면 소음으로 인한 난청 전조 증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 이명 증상이 대표적인 초기 신호다. 이명 현상이 있다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청력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안철민 원장은 “난청은 빠른 병원 방문이 중요한데, 돌발성 난청의 경우 1주일 안에 치료하면 환자의 3분의 2가 회복되지만, 그 시기를 놓치면 청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빠른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원장은 “큰소리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될 경우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는 이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명은 난청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나타날 시 병원에 방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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