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국공립병원은 입찰을 왜 나라장터 대신 이지메디컴 이용할까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의료기관 전자입찰 대행업체인 이지메디컴의 유통업계 영역 침범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이지메디컴의 의약품 납품권 확보와 관련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이고 강력한 대응방안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지메디컴은 올해 백병원의 조영제 공급업체로 선정돼 공급권을 확보하면서 또 다시 유통업계의 공분에 싸여있다. 이지메디컴은 과거 전자입찰 대행 시장에 진출해, 의료기관 입찰에 응찰을 하는 유통업계로부터 고비율의 수수료를 받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특히 그동안 전자입찰을 대행하면서, 응찰업체였던 의약품유통업계의 입찰 노하우 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이번 조영제 건을 비롯한 다른 의약품 입찰 시장의 진출에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방식의 시장 진출과 영역 침범은 바람직하지 못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다각적으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해, 불공정한 부분이나 문제가 되는 부분의 여부를 집중 파악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지메디컴의 주요 주주들의 지분 구조도, 이지메디컴의 유통영역 침해와 어떤 연결고리나,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가를 파헤쳐 나갈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지메디컴이 백병원 조영제 공급업체로 선정된 이후에, 차용으로 공급해오던 데서 벗어나, 제약사와 직거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유통업계를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유통협회는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일부 국공립병원이 왜 수수료가 없는 나라장터를 이용하지 않고, 이지메디컴을 통해서만 입찰대행을 하고 있는지? ▲의약품입찰대행 수수료 0.8%가 너무 과다한 것은 아닌지? ▲주주 및 특수관계자(대웅바이오 등)와의 관계가 어떤지? 등을 국회,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문제 제기하기로 했다.

협회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문제점 파악과 업권 침해에 대한 대응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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