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컵’ 경제·환경·건강에는 긍정…체내삽입·위생은 부정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생리컵’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경제·환경·건강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체내삽입이나 위생·사용법에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10~60세 미만 가임 여성 1028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설문 방식으로 여성의 생리대, 탐폰, 생리컵 등 생리용품 사용실태와 인식도를 조사를 진행했다. 또 국내 허가가 없는 생리컵은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해외 체류, 해외 직구 등을 통해 구입·사용한 적이 있는 153명을 추가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1028명) 중 생리대와 탐폰, 생리대와 생리컵 등 생리용품의 중복 사용자는 217명으로 나타났다. 또 중복 사용을 포함해 현재 사용 중인 생리용품을 실태 조사한 결과, 일회용 생리대(80.9%), 탐폰(10.7%), 다회용 생리대(7.1%), 생리컵(1.4%) 순이었다.

생리용품을 구매 또는 사용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사용 편리성’(36.4%)이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안전성’(27.8%), ‘기능성’(26%), ‘경제성’(9.7%) 순이었다.

생리용품에 대한 만족도는 ‘사용편리성’과 ‘흡수 및 새는 정도’에서 각각 45.8%, 35.8%를 보인 반면, ‘구입 가격’(11.7%), ‘생리통 영향정도’(15.9%), ‘피부 트러블’(17.9%), ‘냄새 차단정도’(18.3%) 등의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생리용품 구입 시 원료명, 사용상 주의사항 등 제품정보를 반드시 확인하는 소비자는 7.7%, 가급적 확인하는 소비자는 37.7%, 전혀 확인하지 않는 소비자는 7.7%, 별로 확인하지 않는 소비자는 46.8%로 조사됐다. 

제품정보를 확인하는 비율이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45.4%로 소비자가 생리용품 제품포장 정보를 참조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생리컵’과 관련해 인지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1%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10∼20대가 6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으며, 30대(42.5%), 40대(21.1%), 50대(20.5%) 순으로 나타났다.

생리컵 사용 경험자(199명)를 대상으로 사용 시 경험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경제적 부담감소’ 87.4%, ‘환경보호’ 85.9%, ‘피부알레르기 예방’ 85.4% 등 항목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생리컵 비경험자 중 생리컵에 ‘호감이 있다’는 응답은 31.6%, ‘호감이 없다’는 응답은 68.4%로 조사됐다.

생리컵 사용에 대한 비호감 이유는 ‘체내 삽입에 대한 거부감’ (79.2%)이나 ‘세척·소독 등 위생관리 문제’(59.4%), ‘사용방법 등 어려움’(57.3%)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생리대, 탐폰 등에 대한 사용현황, 사용기준 등과 함께 최근 새로운 생리용품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생리컵에 대한 인지도와 사용경험 등을 조사해 생리용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했다.

한편 생리용품은 생리혈을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으로 의약외품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일회용·다회용 생리대, 탐폰, 생리컵 등이 있다.

국내 생리용품(생리대, 탐폰) 생산실적은 ‘16년 2979억원으로 ’15년(2739억원) 대비 8.8% 증가했으며, 수입실적은 지난해 273억원으로 ‘15년(329억원)보다 20.5% 감소했다.

생리대 생산실적은 ‘16년 2866억원으로 ’15년(2647억원)보다 8.3% 증가했고 수입실적은 242억원으로 ‘15년(307억)보다 21.2% 감소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탐폰 생산실적은 ‘16년 113억원으로 ’15년(92억원)보다 22.8% 증가했으며, 수입실적은 31억원으로 ‘15년(22억원)보다 40.9% 증가했다.

생리대, 탐폰, 질 세정제 등 여성용품의 미국 내 시장 규모는 약 31억 달러(’15년 기준)였으며, 일회용 생리대(53.2%), 탐폰(35.4%), 기타 생리용품(10.9%), 생리컵(0.5%) 순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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