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옥자' 기술 문제로 10분 상영중단 해프닝…반응은 엇갈려

봉준호 감독 '옥자' 기술 문제로 10분 상영중단 해프닝

봉준호 감독 '옥자' 기술 문제로 10분 상영중단 해프닝…반응은 엇갈려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우여곡절 끝에 베일을 벗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8시 30분 칸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옥자'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옥자'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칸 경쟁부문에 첫 진출시킨 작품이어서 전 세계 언론인과 평론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옥자'는 그러나 상영 시작 후 8분 만에 스크린이 꺼졌다가 10분 정도 뒤 상영이 재개되는 소동을 겪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옥자' 시사회에서 기술적인 이유로 영화 초반 상영이 몇 분간 중단되었고, 다시 상영을 시작했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 관계자는 "스크린 상단 장막이 다 올라가지 않아 영상 상단을 가리고 상영됐다"면서 "마스킹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영상 상단을 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영화 상영 후 넷플릭스 자막에 뜨자 일부 관객들이 야유와 박수를 보내면서, '옥자'가 넷플릭스 제작 영화라 상영을 방해해 중단된 것으로 오해를 받았으나 '기술적 문제'로 결론이 났다.

이날 공개된 '옥자'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일부 관객들은 "참신하다"는 평을 내놨지만, "다소 지루하다"는 소감도 나왔다. 영화가 끝나고 박수가 나왔지만, 일부 기자들은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영화는 하마와 돼지를 섞은 듯한 거대동물 옥자를 비롯해 영어와 한국어 대사, 한국 강원도의 산골 풍경과 서울, 뉴욕의 도심, 그리고 한복을 입은 틸다 스윈턴 등 독창적이면서도 난해한 비주얼 신이 이어졌다.

영화의 큰 줄기는 슈퍼돼지 옥자와 10년간 함께 자란 미자가 뉴욕으로 납치된 옥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턴),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제이크 질렌할)의 탐욕이 드러난다. 여기에 동물단체가 나서 옥자 구출에 나서면서 미자의 여정은 꼬여간다.

봉 감독은 이 영화에서 동물을 친구로 여기면서도, 식량으로 사용하는 인간의 두 모습을 보여준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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