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시대가 만든 사적복수 드라마… 실제 사건으로 공감 유도할까

‘파수꾼’ 시대가 만든 사적복수 드라마… 실제 사건으로 공감 유도할까

이준범 기자
입력 : 2017.05.19 16:23:16
수정 : 2017.05.19 16:23:21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국가가 내 생명과 재산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한다고 느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MBC 새 월화드라마 ‘파수꾼’은 이 물음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다. 자신의 것을 스스로 지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공감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범죄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인다. ‘파수꾼’은 이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모임을 만드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다.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부터 이태원 살인사건, 대구 여대생 성폭행 사건 등을 모티브로 대한민국의 씁쓸한 현주소를 보여줄 예정이다.

19일 오후 2시 서울 성암로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월화드라마 ‘파수꾼’ 제작발표회에서 손형석 PD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범죄의 피해자가 된 사람들이 각자 복수하는 과정에서 복수 이상의 것을 얻어가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손 PD는 최근 법을 대신해 사적 복수를 시도하는 영화, 드라마가 많아진 것에 대해 “기획을 할 때는 어떤 상대 드라마가 만들어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제가 겹치면 우리도 당황스럽다”며 “공적인 국가 기관이 국민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욕망이 생겨난 것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파수꾼’은 해결 방식이 새롭다”며 “직접 범죄자를 응징하지 않고 해킹이나 CCTV를 통해서 그들의 범죄가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복수를 이루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에피소드로 보여주는 점도 특징이다. 손 PD는 “드라마는 허구의 이야기”라고 전제한 후 “현실에서 가장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실제 벌어진 사건을 모티브로 재구성했다. 하지만 실제 사실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정적이지 않은 범위 안에서 실제 사건을 잘 녹여보겠다”고 덧붙였다.

주연을 맡은 배우 이시영, 김영광도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시영은 “대본을 받고 너무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올 확률은 낮다고 생각했다”며 캐스팅해준 제작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엄마 역할이 제일 힘들었다”며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을 과연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지가 처음부터 걱정이었다. 간접 경험이 중요할 것 같아서 모성애와 관련된 드라마와 영화를 전부 찾아봤다. 선배들의 연기를 참고하면서 나만의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영광은 “어린 시절부터 복수심을 갖고 살아온 사람이 얼마나 힘들고 절박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며 “촬영 때마다 그 마음을 떠올려고 한다. 또 인물들마다 다른 모습으로 대하는 연기를 하려고 했다. 개인적으로 이중적인 역할을 하게 돼서 즐겁고 연기하는 내내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파수꾼’은 MBC '투윅스',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만든 손형석 PD가 연출을 맡았고, 김수은 작가가 2016년 드라마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은 극본으로 제작되는 드라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후속으로 오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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