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공식성명 "SBS, 실수 아닌 계획된 소행 의혹… 진상 규명하라"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노무현재단이 18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이미지를 방송에 사용한 SBS 계열사인 SBS플러스 측에 “방송사고가 단순한 부주의가 아니라 계획된 소행이라는 의혹이 있다.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했다.

노무현재단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 10일에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캐릭터 배경에 노 전 대통령 서재 화면을 무단으로 썼고, 16일 SBS 뉴스는 대통령 지정기록물 관련 뉴스에 ‘17대 노무현’이라는 잘못된 내용을 내보냈다”며 “처음 잘못에 대한 사과는 과오로 볼 수 있으나 이제는 우연과 실수를 가장한 의도된 기획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SBS플러스는 지금까지의 여러 의혹에 대해 명확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그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책임자 처벌은 물론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방송사로서 진상규명을 비롯한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SBS의 계열사인 SBS 플러스 시사 풍자 프로그램 ‘캐리돌뉴스’는 지난 17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의 합성 이미지를 뉴스에 사용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의 표지를 장식한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소개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노벨평화상을 받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19대 대통령으로 최근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표지가 뉴스 그래픽으로 나란히 사용됐다.

논란의 시발점은 故 노 전 대통령의 표지가 고인을 모독하는 내용의 합성 표지임이 발견되면서부터다. 해당 표지는 원문인 ‘Hello, Mr. Roh’ 대신 ‘Go to Hell Mr.Roh’(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라는 내용의 헤드라인이 합성돼 있다. 이는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고인을 모독할 목적으로 합성한 사진이다.

onbge@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