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D-1] 아르헨티나·잉글랜드, 성인팀만큼 임팩트 없다

한국대표팀, 기니에 의외로 고전할 수도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34년 만에 영광 재현에 나선다.

신 감독이 이끄는 U-20 한국대표팀은 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경기에서 기니와 격돌한다. 23일은 아르헨티나전(전주), 26일엔 대 잉글랜드전(수원)을 치러야 한다.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백승호는 이번 대회 목표를 우승이라고 말했다. 한솥밥을 먹는 이승우 역시 “어려운 여정이 되겠지만 우리의 도전은 우승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했다. 

▷기니전, 의외로 크게 고전할수도

기니는 한국이 반드시 잡고 들어가야 할 상대지만, 의외로 가장 고된 팀이 될지도 모른다. 특히 부족한 데이터는 최대 변수다. 신 감독 역시 “기니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영상이나 데이터가 가장 부족한 팀”이라며 경계를 드러냈다.

16일 입국한 기니 대표팀은 17일 오전 10시부터 전주 덕진구 U-20 월드컵훈련장에서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단 15분동안 일절 대화를 피하고 구보하는 모습만 보여 전력 숨기기에 나선 인상을 줬다. 공개된 데이터가 부족한 기니 대표팀이 전략 누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니는 FIFA U-20 월드컵 무대에 한 차례(1979년) 오른 바 있으나 우르과이, 러시아(당시 소련), 헝가리에 3연패 당하며 승점 1점도 쌓지 못했다. 

기니는 그간의 울분을 이번 대회에서 토해내려 벼르고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 넘치는 축구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기니는 이번 대회 출전권이 걸린 CAF U-2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에서 1무 1패로 탈락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말리전에서 기묘한 분위기 업 축구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쳤다. 결국 3대2 역전승을 거둔 기니는 준결승 진출과 함께 4위까지 주어지는 한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니를 이끌고 있는 만주 디알로 감독은 2015년 3월 하피아 FC에서 지휘봉을 잡고 2014년 2월부터 기니 대표팀 감독도 역임하고 있다. 그는 기니 리그에서 하피아의 성적을 상당히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38년 만에 기니의 U-20 월드컵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은 앞선 성인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 특유의 탄력있는 플레이스타일에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고전이 예상됐던 러시아(1대1 무승부), 벨기에(0대1 패배)전을 무난히 넘겼지만 알제리에 대패(2대4)했다. 대회 전 ‘1승 제물’로 평가했던 팀에게 당한 불의의 일격이었다. 당시 한국은 알제리전을 승리로 가져왔을 경우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기니를 반드시 잡고 들어가야 할 상대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진짜 1승 제물은 어쩌면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될 지도 모른다.

2번째 맞상대인 아르헨티나는 대회 최다 우승국(1979, 1995, 1997, 2001, 2005, 2007년)의 명성이 무색하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4번의 대회에서 2번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며 나머지 2번의 대회에서도 8강벽을 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의 지역예선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동점골로 간신히 탈락 위기를 면했다. 이어 열린 최종전에서 베네수엘라에 승리를 거두고 브라질이 콜롬비아에 비기면서 승점 1점차로 남미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화려한 네임벨류와 별개로 U-20 아르헨티나는 지역예선 내내 조직력 문제로 지적 받았다. 토마스 코네츠니(산 로렌소), 산티아고 아스카시바르(에스투디안테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라싱) 등의 유망주들이 즐비하지만 마라도나, 리켈메, 아이마르, 메시 등 대회가 낳은 당대 최고의 스타들에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3번째 조별리그 상대인 잉글랜드 역시 이 대회에서 ‘축구종가’라 하기에 부끄러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잉글랜드는 총 11회 본선에 올랐지만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16강을 통과한 건 24년 전이다. EPL 첼시의 신성 도미닉 솔란케와 챔피언십에서 7골5도움을 기록한 이지 브라운이 별안간 주목받고 있지만, 잉글랜드를 우승후보 대열에 넣는 시선은 거의 없다.

잉글랜드를 이끌고 있는 부스로이드 감독은 45세의 젊은 나이에도 시니어 팀 감독 경력이 10년이 넘는 노장이다. 2006년엔 왓퍼드를 프리미어리그(EPL)로 이끌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중하위권 팀들을 맡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그는 2015년 뉴질랜드 대회 본선 진출 자격을 놓친 잉글랜드 유스 팀 감독으로 임명됐다.

▷한국, ‘죽음의 대진’ 속 홈 어드밴티지 극대화할까

한국대표팀의 당찬 포부가 홈그라운드에서 실현될지 가늠할 바로미터는 조별리그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기니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과 한 조에 속하며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앞선 평가전에서 우승후보 우루과이를 완파하는 등 2승1무의 좋은 성적을 거둔데다가 홈팬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을 터라 1983년 이후 34년 만에 4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거두리라 기대를 얻고 있다.

[U-20 월드컵 D-1] 아르헨티나·잉글랜드, 성인팀만큼 임팩트 없다

바레인에서 열린 2016 AFC U-19 챔피언십 출전한 한국은 바레인, 사우디, 태국과 함께 A조에 배정됐다. U-20 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대회였으나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 승자승 원칙에 의거 충격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개최국 자격으로 U-20 월드컵에 오르긴 했지만 안익수 감독이 사임하고 신태용 체재로 재출발했다.

한국이 FIFA U-20 월드컵에서 낸 최고성적은 4위다. 1983년 당시 지휘봉을 잡은 박종환 감독은 고산지대가 많은 멕시코의 특성에 맞춰 강력한 압박축구를 구사, 4강 신화를 작성했다. 19년 뒤인 2002년에서야 성인대표팀이 이 성적에 도달했다.

1991년엔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8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수비(한국)와 공격(북한)으로 이분화한 포메이션 구성으로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은 지금껏 총 13차례 U-20월드컵에 참가했고 이 중 6번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본선에서 55골을 넣는 동안 75실점을 했다.

다소 부족한 득점력과 과도한 실점이 돋보이지만 이번 대표팀은 조금 다르다. 고질병으로 지적된 골 결정력이 크게 향상했고, 특히 이승우-백승호로 이어지는 창의적인 공격전개가 미래 전망을 밝히고 있다.

‘바르사 듀오’는 한국대표팀 최대어다. 최근 우측 날개로 포지션을 변경한 백승호(FC바르셀로나B)는 탁월한 볼 간수능력과 넓은 시야로 공격전개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후베닐A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 역시 창의적인 플레이로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에 소속된 한찬희는 프로무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팀 공수조율을 올곧이 감내하고 있다.

앞선 3차례의 평가전에서 7득점으로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준 한국팀이지만 간간히 허무하게 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조직력 문제가 대두됐다. 신 감독도 이를 보강하겠다고 공언한바 본선에서 얼마큼 수비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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