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방치하면 안되는 ‘염증성장질환’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 5년 새 30% 증가

[쿡기자의 건강톡톡] 방치하면 안되는 ‘염증성장질환’염증성장질환 방치하면 장 천공, 폐색 등 합병증 발전 위험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모두 염증성 장질환입니다. 소화기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복통 및 설사, 혈변 등 유사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수입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환자는 각각 3만8212명과 1만9204명으로 2012년 대비 각각 26.6%, 30.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환자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박재석 소화기센터장은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으로,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게 된다. 그런 만큼 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빠르게 병원을 방문,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을 대표하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장 내 염증입니다.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몸 속 면역체계가 장기를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 면역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죠. 또한 동양보다는 서양에서 환자가 많다고 합니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모두 장 내 염증을 비롯해 혈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이 공통적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증상에서는 차이가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직장에서 병변이 시작되어 점차 안쪽으로 염증이 전파되는 특성을 갖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병적인 변화가 흩어지지 않고 모두 연결돼 있다고 합니다. 반면 크론병은 대장을 비롯해 직장, 소장, 식도 등 위장관 전반에 걸쳐 염증이 일어나며, 병변이 연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심할 경우 대장절제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반면, 크론병의 경우 이러한 절제술로도 완치가 어렵다고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환자가 젊은 층에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크론병의 경우 지난해 전체 환자 중 70%가 만 40세 미만 환자가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고, 궤양성 대장염 또한 20~40대 환자가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시기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순환으로 인해 실제 병이 진행되는 속도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임상증상이 약하거나, 혹은 병이 완치됐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경우 장 천공, 장 폐색, 대장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대장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시경 검사입니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장 내 염증 및 궤양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대장암을 비롯한 다른 장 질환의 진단 또한 동시에 진행할 수 있스니다.

이를 통해 염증성 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염증으로 인한 손상이 적은 만큼 치료 예후도 좋다고 합니다. 또 난치 질환인 만큼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할 경우도 생기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면 일반인과 같은 삶을 누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오염 가능성이 있는 길거리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이나 커피 등 장을 자극하는 음식도 피해야 하며, 사람에 따라 생야채나 콩, 과일 주스 등 또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

박재석 센터장은 염증성 장 질환의 치료 및 관리에 있어 자의적 판단으로 복약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 경우 염증 재발과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songbk@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