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성인 예방접종 A to Z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매년 4월 마지막 주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예방접종주간이니다. 감염병의 효과적 방어 수단인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고 접종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 목적입니다.

최근에는 성인에서도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죠. 나이와 기저질환 여부 등에 따라 접종법이 달라져 복잡합니다. 주변의 입소문에 의지하기 보다는 정확한 권고사항을 근거로 나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이 무엇인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감염학회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 권고등급부터 확인

성인에서 가장 확실한 권고사항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한감염학회의 ‘성인 예방접종 가이드’에 따른 권고등급을 확인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권고등급Ⅰ’에 해당하는 백신이 ‘최우선권고’되는 백신으로 사망을 줄일 수 있고, 비용대비 효과가 좋다고 평가되는 백신입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가이드에 따르면 권고등급Ⅰ에는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파상풍 백신 등이 포함됩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층 전체와, 19세 이상 위험군에게 최우선 권고되며, 독감은 65세 이상에서 매년 1회의 접종을, 파상풍 백신은 19세 이상에서 매 10년마다 접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 관심이 높은 대상포진, A형간염, 수막구균 백신 등도 고연령 혹은 위험군에게 권고등급Ⅱ로 권고됩니다.

만 65세 이상 성인이라면 정부의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으로 일부 예방접종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만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죠.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고령층에서 위험한 수막염, 균혈증 등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23가 다당질백신을 지원하고 있고, 13가 단백접합백신은 개인이 별도로 접종해야 합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매년 꾸준히 접종하는 것 이 중요합니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성인 예방접종 A to Z◇만성질환 앓고 있다면 예방접종 필수

국내 30세 이상의 경우에도 8명 중 1명은 당뇨병을 가지고 있고,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9명이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고령화에 따라 만성질환의 위험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앓고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감염병에 걸렸을 때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높고, 이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접종 점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식습관 관리나 운동 등에 비해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는 보유한 질환에 따라 백신 권고사항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만성폐질환자, 만성심혈관질환, 만성간질환, 당뇨병을 보유하고 있거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만성간질환을 보유하고 있거나 혈액제제를 자주 투여 받는 환자의 경우 B형간염 백신 접종이 우선적으로 권장됩니다.

그 외에도 의료인, 보육시설 종사자, 실험실 연구원 등 직업에 따라 폴리오, DT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장티푸스 등의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폐렴구균, 보건소 접종했어도 13가 다시 한 번 점검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경우 연령 및 기저질환의 유무, 기존 백신의 접종 여부 등에 따라 접종 스케줄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13가 단백접합백신 혹은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이 아니더라도 18세 이상의 만성질환 및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다면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도록 권고합니다.

만 65세 이상으로 보건소에서 23가 다당질백신을 맞았더라도, 폐렴을 비롯한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비침습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년 뒤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추가로 맞는 것이 좋습니다. 폐렴은 2015년 성인의 사망원인 4위에 오른 질환으로, 사망자 중 98%가 50세 이상일 만큼 노인에서 예방이 중요한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신 분들 중에 특히 13가 단백접합백신이 필요 없다고 느끼시는 경우가 많다. 두 백신의 예방범위와 효과가 다르고, 폐렴구균으로 인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폐렴구균 폐렴의 경우 위험성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해 상호보완 해야 한다. 가족 중 만성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다면 온 가족이 반드시 접종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접종을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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