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박스권’ 벗어난 심상정, 지지율 두 자릿수 가능할까


‘3% 박스권’ 벗어난 심상정, 지지율 두 자릿수 가능할까[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지난 25일 4차 대선 TV 토론 이후 심 후보의지지율은 8%까지 급등했으며 이제는 두 자릿수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 후보의 지지율은 26일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5.1%를 기록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앞서 한국갤럽이 4월1주차(4~6일 조사)와 2주차(11~13일 조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은 줄곧 3%에 머물렀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후원금 역시 줄을 잇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8시40분부터 26일 오전 9시까지 총 1441명의 지지자들이 후원금 7800여만원을 보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지금까지 모인 5억여 원 가운데 7분의1 이상이 4차 토론을 전후해 모인 셈이다. 당원 가입도 하루에만 한 달 치 가입자인 200~300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과 후원금 급등의 배경에는 심 후보가 토론회에서 유권자들에게 확실히 '진보 색채'를 각인시킨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4차 토론회에서 새롭게 쟁점으로 떠오른 성소수자 인권 문제다. 이날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군대 내 동성애 때문에 군 기강이 약해진다" "(동성애로) 1만4000여명의 에이즈 환자가 생겨났다"는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심 후보는 '1분 찬스'를 사용해 "성 정체성은 말 그대로 정체성이다. 찬성이나 반대할 수가 있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소수자들의 인권과 자유가 존중돼야 민주주의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지난 19일 열린 2차 TV 토론에서도 타후보들이 대북송금 공방을 이어가자 심 후보는 "앞으로 대통령 되고 뭘 할지를 물어봐야지 선거 때마다 대북송금 재탕삼탕하면 그게 무능한 것이지 뭐냐"고 일침을 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의당 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6일 YTN 라디오 '곽종수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한 달 이상 3% 박스권에 갇혀있다가 TV 토론을 통해 심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15% 이상 넘겨서 선거 비용도 보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후보 득표율이 10~15%면 선거비용 제한액(1인당 509억원) 안에서 지출한 선거비용 절반을, 15% 이상이면 전액을 정부가 보전해준다.

이어 노 위원장은 "남은 기간에 홍 후보를 따라잡는 게 불가능하지 않아 보인다"라며 "그다음은 안 후보가 저희 시야에 들어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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