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상반기 반등 가능성은…사업 다각화로 실적 만회 안간힘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지난해 최악의 실적으로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회사의 이익과 성장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 당기손익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규모(순영업수익)도 줄어들었고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주진형 전 사장의 후임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회사의 ELS(주가연계증권) 자체헤지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임원 교체를 비롯한 전반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한 자기자본을 확대하기 위한 유상증자도 시행했으나 효과는 단기간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부 자본이 잠식된 상황이다. 때문에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라 여승주 사장의 입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투자증권,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손익 모두 줄어드는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마이너스(-) 1929억원으로 전년 166억원 손실보다 약 1100% 적자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익도 감소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한화투자증권은 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166억원 적자전환됐고 지난해 16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내실만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해 순영업수익도 전년 1764억원 흑자에서 7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지난해 2월 취임한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같은해 7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결정했다. 일반공모 방식은 주주뿐 아니라 일반투자자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60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유상증자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4분기 영업손실 76억원, 당기순손실 256억원을 기록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시 채권 등 시장의 불안정한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효과 단기적, 일부 자본 잠식도

한화투자증권은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자본이 일부 잠식되고 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의 자본총계는 8151억원으로 전년(7826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자본금(8862억원) 보다 적은 액수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기업 선정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상위 15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의 ROE는 -20.20%로 전년 대비(-1.58%) 약 12배 이상 급감했다. ROE -20%라면 자기자본 1억원을 투자해도 2000만원 가까이 손실이 나온다는 것이다. ROE 14%를 기록한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4년 만에 상장 대표주관회사 기회도 날려 버리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뒀던 인테리어 전문기업 까사미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면서 실적 향상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 말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계단 하향조정했다. 이는 주요 사업부문의 시장지위 하락과 함께 ELS(주가연계증권) 운용손실로 인한 영업적자, 이익창출력의 안정성 저하 때문이라고 한신평은 판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도 저조한 경영 실적만큼이나 하향 곡선을 그려가는 패턴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의 주가 곡선은 지난해 4월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2월 1900원대 선까지 내려앉았다. 다만 올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4월 26일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주가는 2580원까지 반등했다.

한화투자증권, 상반기 반등 가능성은…사업 다각화로 실적 만회 안간힘

한화투자증권은 이같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다각적인 사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IB부문은 부동산·구조화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딜을 발굴하고 PEF 등 신규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ELS(주가연계증권)의 경우 내년까지 영향은 있겠지만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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