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원장 “이임순 교수가 교육부장관, 식약처장, 대사 등 추천 요청”

서창석 원장 “이임순 교수가 교육부장관, 식약처장, 대사 등 추천 요청”[쿠키뉴스=조민규 기자] 비선실제로 지목된 최순실이 장관과 처장, 대사, 총장 등의 인사추천을 순천향대병원 이임순 교수에게 요청했고, 이 교수는 다시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에게 이를 요청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임순(64)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의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서에는 서창석 원장이 특검에서 “이 교수로부터 교육부 장관과 식약처장, 미얀마·베트남 대사 등 자리에 인사 추천을 해 달라거나, 경북대·충북대 총장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최순실씨의 요청에 따라서 이 교수가 추천할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서 원장에게 대상자를 확인해달라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실제 장관이 된 사람도 있다”라며, “이력서를 서 원장이 이 교수에게 전달하면 이 교수가 최씨에게 전달하고, 최씨가 각 부처 장관 등 여러 인사에 관여하면서 국정 농단의 면모를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또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 과정에도 이 교수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오래전부터 같은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 (이 교수와) 알고 지냈다”며 “내가 대통령 주치의에 추천돼서 의아했는데, 나중에 이 교수가 전화해서 ‘대통령이 서 교수에게 만족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장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이 교수로부터 의외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그는“(이임순 교수가)병원장 임기가 언제냐고 묻기에 2016년 5월이라고 답했더니 이 교수가 ‘도전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제안했다”며 “이 교수에게 ‘서울대병원장을 바꾸는 게 대통령 뜻인가’라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뿐만 아니라 특검은 이임순 교수가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아내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취지의 증거자료로 총 167차례 통화한 내역 등을 공개했다. 이 교수의 수첩에는 우 전 수석의 이름, 전화번호와 함께 ‘영월지청장’이라는 직책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영월지청장 부임 당시인 2002년 8월 경에도 서로 알고 있었던 것 보인다.

이외에도 특검은 “이 교수가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와 242차례 통화하고 최씨 본인과도 통화한 기록이 있다. 이 사건과 관계된 자들과 통화한 내용이 매우 많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거짓으로 증언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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