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호재, 증권가 ‘핫이슈’ 부상…게임주 여파 미칠까?

리니지 호재, 증권가 ‘핫이슈’ 부상…게임주 여파 미칠까?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올 상반기 증권가를 뒤흔들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제작한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앞두고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또한 리니지 게임과 관련해 넷마블게임즈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투자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다만 리니지발 증시 호재가 게임시장 전체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리니지 영향이 게임업체의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10대 상장 게임사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3월말까지 꾸준하게 상승했으나 이달부터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 껑충…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 쾌재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리니지2 레볼루션 수혜 게임주로 손꼽히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내달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으로 오는 25~2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예정가는 12만1000~15만7000원 수준이다. 투자업계는 상장 후 넷마블의 시가총액이 최대 13조원까지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 시장에서 게임업종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7조8600억원) 보다 훨씬 많은 액수다. 

넷마블게임즈가 투자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실적 상승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후 14일만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은 동종업체 엔씨소프트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8월 21만8000원이에서 35만8000원으로 64.2% 뛰었다. 

또한 리니지 게임 개발 원작자인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 사업 및 전략적 제휴 계약을 맺고 리니지 게임에 대한 저작권 사용료를 받는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수록 더 많은 저작권료를 챙길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지분 8.62%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다. 

또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 대박으로 엔씨소프트가 출시할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호재다. 지난 12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리니지M은 개장 8시간 만에 100만명이 몰리는 등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선임연구원 역시 “리니지M 출시에 대한 호재가 투자자들의 매수심리를 끌어당겼다”고 설명했다. 

“리니지 발 호재, 이미 반영된 것…게임주 상승 ‘불투명’”

이런 리니지의 열풍이 게임업계 전반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넷마블게임즈와 관련 있는 업체 일부는 호재이겠지만 이것이 곧 게임주의 전반적인 오름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리니지 발 호재로 인한 게임주 상승은 이미 반영된 것”이라며 “넷마블게임즈 상장 여파가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모바일 게임은 일정부분 수혜를 입겠지만 게임주 전체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 10대 상장 게임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3월말까지 주가가 반등했으나 4월 들어 주춤한 상황이다. 

컴투스는 연초 9만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3월말까지 주가가 꾸준하게 상승해 3월 말 12만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4월 들어 주가 상승은 보합세를 띄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경우 연초 5만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3월말 6만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이달부터 주춤한 상황이다. 

웹젠 역시 이달 초 14만원 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3월말 23만원 이상 급등했으나 이달 들어서 주가가 조금씩 하락하면서 20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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