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홀로 세월호 행사 불참 “3년 우려먹었으면 됐다”

홍준표, 홀로 세월호 행사 불참 “3년 우려먹었으면 됐다”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행사에 홀로 불참하면서 "정치권에서 (세월호를) 3년간 우려먹었으면 됐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후보는 주요 5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앞마당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불참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보와 정치, 경제, 사회, 복지 정책 구상을 총망라한 '국가 대개혁 비전'을 선포했다. 4500자에 달하는 '국가 대개혁 비전'은 홍 후보가 지난달 18일 대선 출마 선언 후 다양한 계기에 소개했던 정책·공약을 한데 모은 것이다.

홍 후보는 '국가 대개혁 비전' 선포식에서 “정치권에서 세월호 사건을 얼마나 많이 우려먹었느냐”라면서 “정치권 인사들이 거기서 얼쩡대며 정치에 이용하려는 행동은 더는 안 했으면 하기에 저는 안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세월호 인양 직후 “묘하게 대통령 선거 기간에 배가 떠올랐다”고 지적하는 등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비판해 왔다.

대신 홍 후보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계 표심 얻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수원 영통구 안디옥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를 방문해 70개에 가까운 교단이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에 함께했다.

홍 후보는 예배 참석 전 '명성교회 목사가 세월호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몰랐다"고 밝혔다.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는 과거 세월호 사건을 두고 “하나님이 배를 침몰시키고 아이들을 희생시킨 것은 국민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홍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오는 17일 오전 송파 가락시장 방문으로 선거 레이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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