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홍상수-김민희의 '귀한 사랑', 유료관객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홍상수-김민희의 '귀한 사랑', 유료관객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친절한 쿡기자] 홍상수-김민희의 '귀한 사랑', 유료관객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쿠키뉴스=이은지 기자]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귀한 사랑’이 뜻밖의 빛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총 2만여 명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에서는 1위, 전체 박스오피스에서는 9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5일과 26일 양일간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1만 224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 누적관객수 2만37명을 기록, 개봉 4일 만에 2만 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최소한의 예산을 쓰며 제작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특성상, 그의 작품 평균 누적관객은 약 4만여명. 이미 평균 관객의 반을 넘은 수치입니다. 홍상수 감독은 2007년 ‘밤과 낮’이후로 초저예산으로 소규모 개봉만 하는 전략을 펼쳐왔고, 이후 꾸준히 10만여명을 넘지 않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홍상수 마니아’를 자처하는 이들만이 그의 영화를 개봉 기간 관람했고, 그의 영화 중 가장 높은 누적관객 기록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8만 614명입니다. 이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의 영화 중 히트 노선을 예약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죠.

앞서 지난 1년간 두 사람은 불륜 스캔들로 때아닌 특수를 누린 바 있습니다. 홍상수 감독은 대중에게는 그리 익숙한 이가 아니었으며, 김민희의 경우 꾸준히 좋은 연기력을 평가받았지만 그의 티켓 파워가 대단하지는 않았죠. 그러나 지난해 10월 두 사람의 불륜설이 수면 위로 떠오른 다음에는 충무로에서 의도하지 않은 최고의 네임밸류를 누렸습니다. 두 사람 모두 어떤 인정도 하지 않은 채 두문불출했죠. 영화 ‘아가씨’로 다양한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김민희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홍상수 감독은 해외 영화제에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인 은곰상을 수상하며 판도는 뒤바뀌었습니다. 두 사람은 더 이상은 감추지 않겠다는 듯, 국내에서 열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사랑하는 사이다”라고 공언했죠. 이미 기정사실화된 일이었기에 놀라움은 적었지만, 당당하게 불륜 사이임을 인정하는 유명인들은 여태까지 없었기에 충격은 존재했습니다. 이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의외의 흥행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죠.

물론 여태까지는 없었던 흥행 추이이기는 하나 안타깝게도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그리 큰 기록은 세우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는 그들의 사생활만큼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불륜 효과’가 유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지는 못했던 셈이죠. 홍상수 감독의 10만 관객 돌파, 이번에는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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