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우리아이 꾀병인 줄 알았는데 편두통?

소아편두통, 성인보다 지속시간 짧아 꾀병 오해

송병기 기자
입력 : 2017.03.26 00:11:00
수정 : 2017.03.27 08:06:24

변정혜 교수는 “심리적 스트레스, 수면, 식습관 등이 모두 두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족의 잘못된 습관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가족 모두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대안암병원 제공)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새학기가 시작되면 부모들은 달라진 환경에 우리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곤 합니다. 아이들도 새로운 학교생활과 달라진 친구들, 학업 환경에 적응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 아이들이 머리가 아프다고 하다가 금방 멀쩡해지면 꾀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보면 겪는 과정이라고 여기기도 하죠.

하지만 성인에 비해 짧은 지속시간을 갖는 소아편두통일 수 있어 아이들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는 만성 두통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편두통은 보통 8~10세에 처음 나타난다고 합니다. 어린이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30분~2시간 정도 지속되다 말끔히 사라져 꾀병으로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합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편두통환자의 4%는 머리가 아닌 배가 자주 아픈 ‘복통성 편두통’에 해당되며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병원의 여러 과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하비다.

소아편두통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에 과민해지고, 한 달에 15일 이상 3개월간 두통이 지속되는 ‘만성 편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편두통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지고, 일상생활과 학교생활에도 지장을 주는 일이 잦아지면서 사회적응력과 학습의욕이 떨어지게 됩니다.

변정혜 교수는 “병원에서는 자세한 검사를 통해 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뇌영상 촬영검사(MRI), 심리검사, 안과검사 등을 실시한다”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진통제(부루펜, 타이레놀 등)또는 트립탄 제제, 칼슘통로 차단제 등으로 치료한다. 이를 통해 편두통의 정도와 횟수가 60~70% 줄어든다”고 말했습니다.

소아편두통은 무엇보다도 자극을 주는 원인을 피하는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변정혜 교수는 “심리적 스트레스, 수면, 식습관 등이 모두 두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이에게만 일찍 자라고 하고 어른은 늦게까지 TV를 보는 것처럼 가족의 잘못된 습관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가족 구성원 모두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아편두통 의심 증상 체크리스트

▲두통과 함께 구역질과 구토 증상이 있다.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서 깜깜한 곳에 누워 있다.
▲머리가 아픈 위치를 물으면 머리 옆쪽이나 앞이마를 가리킨다.
▲평소와 달리 잘 먹지 않고 놀이에도 관심이 떨어진다.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머리가 울릴 수 있는 일을 피하려고 한다.
▲두통이 생기기 전 눈에 빛이 보인다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부모나 친척 중 현재 혹은 과거에 편두통을 앓은 사람이 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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