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결핵 의심되면 진료 필수

초기 치료 실패하면 치료 성공률 절반으로 “뚝”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세계 결핵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각 국가가 ‘결핵’ 퇴치와 예방을 위해 함께 행동하기 위해 제정된 날입니다.

지난 1882년 3월24일 의사이자 세균학자인 독일 로베르트 코흐 박사가 결핵균을 발견 사실을 발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제정됐습니다. 국제 항결핵 및 폐질환 연맹이 제정한 뒤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전 세계에서 캠페인이 펼쳐집니다. 이를 통해 결핵이라는 질환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자는 것이 캠페인의 취지입니다.

WHO는 2017년 세계 결핵의 날(Wolrd TB Day)을 맞아 ‘아무도 남겨두지 마세요. 결핵을 끝내기 위해 협력하세요(LEAVE NO ONE BEHIND, UNITE TO END TB)’를 슬로건으로 결핵 퇴치에 적극 나서줄 것을 전 세계에 전했습니다.

또한 올해 ‘결핵 환자 권리 보호를 위한 WHO 윤리지침’을 발표하면서, 결핵 퇴치 캠페인을 통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결핵 환자들, 치료에서 소외된 난민과 이주민들을 위해, 그리고 결핵을 종식시키기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결핵은 흔히 후진국형 질병으로 가난한 나라에서 발병하는 병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결핵과 관련해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바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 1위라는 점입니다. 그것도 상당히 오랜시간 불명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결핵환자 수는 2016년 기준 8만3000여명으로 2012년 10만4689명보다 줄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결핵 발생률 1위(10만명당 80명)를 차지했습니다. 2위인 포르투갈(10만명당 23명)보다도 약 3.4배 이상 많은 압도적 1위였습니다.

이에 국내에서도 지난 2010년부터 3월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을 ‘결핵 예방의 날’로 지정해, 예방 활동과 질환 인식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감염성 질환인 결핵은?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감염된 질환입니다. 결핵균이 환자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돼 이를 주위 사람들이 들이마심으로써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결핵균이 인체로 들어갔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감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면역력에 의해 제거될 수 있습니다. 또는 면역력에 의해 억제돼 병을 만들지 않을 수 있는데 이런 상태를 잠복결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면역력을 극복하고 균이 증식해 병을 만들게 되면 활동성 결핵이 됩니다. ‘결핵에 걸렸다’라는 말은 통상적으로 활동성 결핵에 감염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잠복결핵은 환자의 면역 상태에 따라 활동성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폐결핵이나 기관지결핵이 아닌 폐외 결핵의 경우도 공기 중으로 결핵균을 배출시키지 않기 때문에 타인에게 감염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핵은 대부분 폐에서 발생하지만(폐결핵), 우리 몸의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복순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인 결핵이라고 말하는 것은 폐에서 발병하는 폐결핵이며 결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발생위치에 따라 림프절결핵, 척추결핵, 장결핵 등도 있는데 이러한 결핵은 폐외결핵이라고 해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결핵은 에이즈, 규폐증, 만성폐쇄성 폐질환, 만성 신부전 및 투석, 당뇨, 면역 억제제 투여, 영양실조 및 심한 저체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더 발생하기 쉽다고 합니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결핵 의심되면 진료 필수◇결핵은 감기와 비슷해서 발견하기 어렵다는데

결핵은 기침과 가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결핵 확진을 받기 전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밤에 열이 있는 경우에는 결핵으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결핵에 걸리면 대표적으로 기침, 가래, 발열(미열과 오한), 체중감소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고 합닏.

장복순 교수는 “결핵이 의심스러워 병원을 방문했다면 가래 동반여부와 상관없이 흉부 X선 검사와 결핵균 검사(객담 황산균 도말 배양검사, 결핵균 핵산 증폭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결핵 치료는 약 복용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은 6~18개월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이 기간 동안 규칙적으로 복용한 것 외에 전문의에 의한 약 처방이 중요하다.

장 교수는 “특히 증상이 호전됐다고 결핵이 완치된 것으로 환자가 임의로 판단해 약 복용을 중단하는 사례가 많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죽지 않은 결핵균이 다시 재발하여 다제내성 결핵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다제내성 결핵은 약에 대한 내성을 가진 결핵을 뜻합니다. 결핵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제인 아이소니아짓과 리팜핀에 모두 내성인 결핵입니다. 장 교수는 “처음부터 내성인 결핵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일차성과 일반 결핵 환자 중 약을 불충분하게 혹은 간헐적으로 복용해 내성이 생긴 경우 이차성으로 나뉜다”며 “다제내성 결핵일 경우 치료기간이 18~24개월에 이르고 치료 성공률도 44~66%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끝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장복순 교수

songbk@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