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 유근영 교수(사진) 연구팀(강대희·신명희 성균관의대)은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일본·중국·대만·인도·싱가포르·방글라데시 등 7개 나라 77만명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12년간 추적 관찰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는 세계 최초이며,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당뇨병 전문저널 ‘Diabetologia’ 3월 7일자에 게재됐다.

분석 결과 제2형 당뇨병 가지고 있으면 모든 종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자궁내막암 2.7배 ▲간암 2배 이상이었으며, ▲갑상선암(99%) ▲신장암(84%) ▲유방암(72%) ▲췌장암(53%) ▲담도암(41%) ▲대장직장암(41%) 등의 사망률이 당뇨병으로 인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2형 당뇨와 암발생 및 사망 관련성은 주로 서양인 대상 연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당뇨병 유병률이 늘어 암발생이 주요 건강 문제로 대두되면서 암과 당뇨와 관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존에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아시아인에게서 더 민감하다는 연구도 발표된 바 있어, 이번 연구는 서양에서 보고된 당뇨·암발생 연구 결과와의 비교 필요성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소화기계 암이나 유방암에 미치는 당뇨의 정도는 아시아인이나 서양인 모두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유근영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은 아시아인에게 중요 암 위험인자라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 아시아 각국은 최근 급증하는 암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 등 당뇨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당뇨병 환자에 대한 선별적 암검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의 다양한 인종, 백 만명을 대규모 표본으로 했으면서도 불필요한 교란변수 영향을 모두 보정했다. 또한 과학적으로 가장 신뢰성 높은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