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따듯해졌는데 뻣뻣한 관절, 혹시 류마티스 관절염?

날씨 따듯해졌는데 뻣뻣한 관절, 혹시 류마티스 관절염?[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날씨가 추운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관절 주위 근육, 인대, 힘줄들이 추위로 인해 수축돼 더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기온이 오르고 날씨가 따듯해지는 봄에는 관절이 부드러워지면서 대부분 호전을 보인다. 하지만 겨울이나 봄이나 여전히 뻣뻣한 증상에 차이가 없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따뜻해진 날씨에 호전을 보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에 의한 염증이 동반되는 특성으로 따뜻한 날씨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구의 0.5~1% 정도 발생하는데 특히 50~60대 여성에서 호발하기 때문에 중년층이라면 더욱 눈여겨봐야 할 질환이다”며 “이미 손상된 관절은 이전 상태로 돌리기 힘들고 손가락 관절에 장애가 오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크므로 병이 진행되기 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조기에 발견하려면 어떤 특징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할까?

일단 퇴행성 관절염과 혼동하기 쉬운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고, 자는 동안 악화돼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 퇴행성의 경우 활동을 시작하면 더 악화되지만, 류마티스의 경우 활동을 통해 호전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퇴행성과 달리 류마티스의 경우 따뜻한 봄철이 돼도 관절이 부드러워지지 않고 여전히 뻣뻣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봄철에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손가락 관절에 부종과 통증이 제일 많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주요하게 살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원인으로 뼈를 파괴하는 중간 과정들이 알려지고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행히 여러 특징적인 증상들과 혈액검사, 영상검사 소견들을 참고해 조기에 진단이 가능해졌고, 치료제의 향상으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고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해 고민을 토로하게 된다. 이상훈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는 되지 않지만, 초기 면역억제제 치료가 관해를 잘 유지하면 상당 부분 약을 줄이거나 감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때로는 중단하고 추적만 하기도 한다”며 “단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이 뻣뻣하고 1시간 이상 지나야 풀린다.
▲6주 이상 세 부위 이상의 관절이 말랑말랑하게 부어 있다.
▲항염제를 처방 받았는데도 관절통이 조절되지 않는다.
▲염증 수치가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
*위 4가지 증상에 모두 해당되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되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평소 생활 이렇게 하세요

▲관절이 붓거나 통증이 있을 때는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린다.
▲담배는 병의 원인 중 하나로 반드시 중단한다.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추위에 민감하므로 외출 시 체온을 잘 유지하는 옷을 챙긴다.
▲비만은 체중이 관절에 압력을 가해 무리가 생기므로 체중 조절에 신경을 쓴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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