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한 ‘대장암’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간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흔히 한국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5대 암으로 꼽힙니다. 이 중 육식 우주의 식생활 습관 변화, 비만인구 증가, 감소한 신체활동, 잦은 음주와 흡연 등으로 인해 대장암 환자가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위암, 간암 등 주요 암 발병률은 조금씩 줄고 있지만 대장암의 발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라고 합니다. 실제 지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수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률은 지난 2012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전 세계에서 1위였습니다. 또한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가 1999년부터 2012년 사이 암 발생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해마다 대장암은 5.2%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관련 학회 등에 따르면 1999년 인구 10만 명당 20.6명이었던 남성 대장암 발병률은 2014년엔 53.1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국제암연구소 측은 오는 2030년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 건수는 현재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다른 암들에 비해 발생률이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원인으로는 식습관의 변화가 첫 번째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식단에서 붉은 육류 등이 비율이 높아지면서 한국인의 지방 섭취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와 함께 술 소비량 상위 국가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 보듯이 지나친 음주도 대장암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대장은 소장의 끝부분부터 항문까지 연결된 소화기관입니다. 대장암은 맹장, 결장, 직장, 항문관으로 나뉘며 이 가운데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배변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혈변 등의 증상이 발생됐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대장암 전 단계인 용종과 암은 크기가 어느 정도 커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대장 용종 등이 발견되면 곧바로 조직 검사나 절제술을 할 수 있다”며 “이는 대장암의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능하다는얘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고통스럽다거나 번거롭다는 이유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피하는 경우가 많아 대장암은 늦게 발견되는 비율이 다른 암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한 ‘대장암’대한대장항문학회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1만9866명을 대상으로 위암과 대장암의 진단 양상을 조사한 결과 3~4기 후기 진행 암의 비율은 대장암이 위암에 비해 2.7배 높았습니다.

특히 몸에 이상을 느끼고 외래를 방문해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분석 결과는 더 심각했습니다. 3~4기 후기 대장암으로 진단받는 비율이 51.6%로 절반 이상이 자각 증세가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된 것이죠.

대장암의 약 85%는 환경적 요인으로 주로 식습관과 연관이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평소 채소를 많이 먹는 등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식이섬유는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변비를 예방하므로 대장점막이 발암물질과 접촉하는 기회를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지연 과장은 “채소와 과일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총 200g이다. 예를 들어 과일은 야구공 두 개 크기 정도, 나물같이 익힌 채소는 한 컵 정도, 샐러드 같은 생채소는 두 컵에 담기는 정도의 분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장암을 비롯한 모든 암 에는 유전적 소인, 가족력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1차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는 필수입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암으로 넘어가기 전, 대장 용종(폴립)이라는 양성 종양의 단계를 거치는 특징이 있습니다. 보통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5〜10여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로 용종을 미리 발견해 바로 제거한다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것이죠.

김지연 과장은 “최근 대장 용종 진료 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증상이 없더라도 50대 이후부터는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야하고, 용종을 제거한 경우 2~3년마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직계 가족 중 대장암이나 대장용종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50세 이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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