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습 당시 CCTV 영상 공개…2초 공격 뒤 유유히 사라져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스타 등에 따르면 5분 가량의 해당 영상은 19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으나 유출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영상에는 여성 2명이 김정남을 공격한 뒤 그가 공항 내 의료시설로 옮겨지는 과정까지가 담겼다.

영상을 보면 어깨에 검정색 배낭을 맨 김정남이 셀프 체크인 구역으로 이동한다. 이후 서있는 김정남의 뒤편에서 갑자기 용의자 여성 2명이 등장하는 모습이 찍혔다. ‘LOL’(Laugh out loud)라고 쓰인 흰색 티셔츠를 입은 여성은 두 팔로 김정남의 얼굴을 강하게 감쌌다.

약 2.23초 만 범행이 이뤄졌으며 두 여성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유유히 흩어졌다. 주변 사람들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공항의 안내데스크에 다가가 눈을 비비는듯한 시늉을 하며 무언가를 설명한다. 이어 경찰관이 등장해 김정남을 공항 내 의료시설로 옮기며 영상은 끝이 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한 여성이 불상의 액체를 김정남의 얼굴에 분무하고 다른 여성이 헝겊으로 김정남의 얼굴을 덮는 수법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보도채널 채널뉴스아시아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알려진 북한 국적의 리지현(33)·홍송학(34)·오종길(55)·리재남(57) 등 4명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리정철(46)은 쿠알라룸프르 현지에서 머물다 같은 날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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