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이어도 고혈압 등 있다면 녹내장 발병률 높아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비만한 경우보다 정상 체중일 때 대사증후군에 의한 녹내장 유병률이 더 높다는 국내 연구진의 결과 제시됐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높은 공복혈당, 높은 혈중 중성 지방, 낮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등 여러 가지 대사장애가 한꺼번에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3가지 이상의 대사장애가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매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최진아 교수(사진·공동교신저자)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안질환 역학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8816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과 녹내장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는 미국 국립보건원 박용문 박사(공동교신저자), 가톨릭대학교 중앙의료원 김현아 전공의(제1저자) 등이 참여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적 저명 학술지 사이언티픽 피로트(Scientific Reports) 12월호에 게재됐다.

정상체중이어도 고혈압 등 있다면 녹내장 발병률 높아
연구팀은 체질량 지수 25kg/㎡ 미만을 정상군으로, 25kg/㎡ 이상을 비만군으로 나누어 대사증후군과 녹내장의 관계를 분석했다. 체질량 지수가 높으면 건강이 더 나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비만군의 녹내장 유병률(3.25%)보다 정상군의 녹내장 유병률(4.22%)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대사증후군에 따른 녹내장의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정상군에서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녹내장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비만군에서는 대사증후군이 녹내장의 유병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정상군에서 대사증후군 요소 중 고혈압이나 높은 혈중 중성지방이 있는 경우 녹내장의 유병률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안압, 나이, 고지혈증 약물 사용 등 녹내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보정한 이후에도 역시 같은 결과를 보였다. 

최진아 교수는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과 녹내장의 관계가 비만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체중이 정상이어도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소, 특히 고혈압이나 높은 혈중 중성지방을 가지고 있다면 녹내장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