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서창석 원장 최순실 연루 의혹, 명성 추락하는 서울대병원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이 연일 이어지는 언론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연루 의혹에 곤욕스로언 처지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까지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역임한 서창석 원장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약품 구입과 김영재 의사에 대한 특혜 지원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했지만, 최순실과 연루된 의혹이 언론에서 계속 보도되고 있다.

◇최순실 단골 김영재 의원, 서창석 원장은 무슨 관계?

서울대병원과 서창석 원장 등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은 JTBC의 김영재 원장 외래교수 위촉 과정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8일 JTBC는 서울대병원이 외래교수를 위촉하는 과정에서 최순실씨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 의하면 서창석 원장이 5월 취임 후 김영재 원장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외래교수로 위촉됐다. 특히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성형외과가 개설되지 않았음에도 외래교수로 위촉돼 최순실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와 관련 당시 서울대병원 관계자가 “김 원장이 위촉되는 데에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서창석 원장의 압력이 있었다. 병원 내부에서는 최순실씨의 요청이 있어서 외래 교수 위촉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론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측은 “김씨 위촉과 최순실씨는 관련이 전혀 없고 성형 서비스가 필요해서 위촉했다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으로 2주뒤 곧바로 해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김영재 원장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이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현행 의료법에 의해 불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의당 윤소하 의원 당시 관련 의혹에 대해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였다는 이유만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각종 특혜를 보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이 서울대병원의 외래교수로 위촉되는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한 것은 물론 법을 위반한 사실까지 확인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였던 서창석 원장이 결재권자였다는 점에서 규정과 법을 위반하는 과정에서 어떤 정치적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꼬리무는 서창석 원장 최순실 연루 의혹, 명성 추락하는 서울대병원◇김영재 중동 진출과 ‘김영재 봉합사’ 등록 압력 행사도 서창석 원장 작품?

또 다른 의혹은 서창석 원장이 김영재 의원의 중동진출과도 연관된 점이다. JTBC의 당시 보도에 의하면 해당 병원의 해외진출을 도우라는 (서울대병원에 대한) 청와대의 직접 요청이 있었고, 서울대병원 외래교수 위촉과 관련해 최순실씨의 요청과 서창석 원장의 압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당시 김영재 원장은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했고, 이 과정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이 민간 컨설팅 업체에 전화를 걸어 해당 병원의 해외진출을 도우라고 직접 요청한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최근에에는 김영재 의원의 중동진출 성과가 없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압력을 행사하고, 관련 보건복지부 담당 공무원에 대한 보복성 인사조치를 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김영재 원장의 처남이 대표이사로 있는 의료기기업체가 서창석 원장 부임 후 지난 10월부터 서울대병원에 남품을 하기 시작했고, 김영재 봉합사가 지난해부터 서울대병원에 샘플로 들어와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이사 서울대병원 노조)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창석 원장이 서울대병원에 김영재 봉합사 도입 압력을 행사했다”며 서창석 원장의 직권남용과 부정청탁, 특혜부실연구용역 의혹에 대한 제대로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6일 서창석 원장은 해명 기자회견에서 와이제이콥스 성형봉합사(일명 김영재 봉합사)의 서울대병원 도입에 대해 “내가 전문가가 아니다. 성형외과로 연결해주겠다고 했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창석 원장이 오해 5월과 6월 서울대병원 성형외과에 김영재 봉합사를 빨리 등록하라고 여러 차례 압력을 넣었다. 서 원장이 병원장 임명이 확정된 이후(5월23일)에도 등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대병원 노조 측은 전임 오병희 병원장도 지난 2월 김영재 봉합사 등록을 위해 성형외과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朴 대통령 취임 후에도 대리진료 의혹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JTBC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진료를 받아왔으며, 해당 병원 소속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에게 대리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전현직 정부 관계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를 여러 차례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병원을 찾을 때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속이 아닌 다른병원의 의사들도 대통령을 진료했다는 것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관계자 JTBC 취재진에게 “센터가 문을 열지 않는 토요일에 철저하게 외부 통제를 한 뒤 박 대통령이 방문을 했는데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는 서울대병원에서조차 잘 모른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창석 원장 취임에 청와대 개입 의혹도

이러한 가운데 경향신문은 서창석 원장의 서울대병원장 당선을 위해 병원장 선거를 앞두고 과도하게 인사검증 자료를 요구하는 등 다른 후보자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관계자가 지난 1일 “올해 5월 병원장 선거에서 청와대가 전례 없는 개입을 했다. 청와대가 (서 원장의)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예비 후보자들에 대한 선 인사검증도 하고, 선거 날짜와 일정 공개도 잘 안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장은 이사회 공모로 1·2순위 후보를 추려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교육부 장관이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방식으로 뽑는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예선에서 모두 인사검증 서류를 내라고 했는데 서 원장을 밀어주려 나머지 후보들을 겁주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특히 경향신문은 서창석 원장이 최순실씨 단골병원인 김영재 의원을 밀어주기 위한 특혜를 제공하며 “최순실씨 부탁이 들어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서창석 원장과 서울대병원이 쏟아지는 여러 의혹에도 “모른다”거나 “사실이 아니다”, “정상적인 절차”라는 해명만을 내놓고 있다.

정점은 지난 26일 열린 서 원장의 해명성 기자회견이다. 당시 청와대 의약품 구입 논란에 대해 서창석 원장은 “내가 결제상에 있지 않다. 어떤 약 구입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특히 해당 의약품들이 청와대에 반입된 것에 대해 “구입 요청하거나 사용한적 없다.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모른다. 의무실장에 물어봐야 할 사안”이라고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최순실씨 단골병원이었던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과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도 결국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됐다는 것이 서 원장 해명의 요지다. 또한 자문의사였던 김상만 원장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나는 최대한 주치의로서 최선 다하려고 했다”고 해명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노조는 “서창석 원장은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국고를 지언받고, 공익을 지향하며, 국민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국립서울대병원장 자격이 없다”면서 “서창석 원장에 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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