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여당의 백남기 부검 촉구…정당한 법 집행인가

[친절한 쿡기자] 여당의 백남기 부검 촉구…정당한 법 집행인가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돌아가신 아버지의 시신을 부검하겠다며 경찰 800여명이 장례식장 앞으로 찾아온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더군다나 경찰에 의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그 기분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겁니다.

() 백남기 농민의 시신 부검을 두고 백남기 투쟁본부와 경찰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백씨는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 숨졌습니다의 사인을 두고 병사냐, 외인사냐 말이 많은데요. 집권여당은 부검을 반대하는 유족들의 의견은 뒤로한 채 부검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며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지난 2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은 불가피한 기본적인 절차라며 정당한 법 집행을 막는 것은 진상 규명과는 거리가 먼일이고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새누리당은 단순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주장한다지만, 유족들과 시민단체의 분석은 그렇지 않습니다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 백씨가 검경의 부검을 통해 사인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백씨의 딸 백도라지씨는 쓰러뜨린 사람은 경찰인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계속 괴롭히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 역시 새누리당의 막무가내식 부검 촉구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먼저 물대포 맞아보자. 조금 따끔할 거야” “정부는 사과부터 하고 부검을 논의해라. 인간이 먼저 되라” “물대포로 백씨가 사망했다는 걸 국민이 두 눈으로 직접 봤다. 정부는 허튼수작 부리지 마라” “잠시만요, 부검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 물대포 맞고 가시겠어요등의 댓글이 SNS와 각종 포털사이트에 올라오고 있죠.

백씨가 숨지고 3일 뒤 서울중앙지법은 백씨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하기에 앞서 유족과의 협의를 조건으로 달았습니다. 이를 무시하면 불법집행이 됩니다.

유족들은 아버지를 숨지게 한 경찰의 손에 또다시 아버지를 맡기고 싶지 않다며 부검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여당은 부검 집행은 정당한 법 집행이라며 부검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정당함의 사전적 정의는 이치에 맞아 올바르고 마땅하다입니다정부가 법 집행을 강조하기 전에 도리에 맞는 정당함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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