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환영 받지 못한 정형돈의 복귀… 문제는 타이밍

[친절한 쿡기자] 환영 받지 못한 정형돈의 복귀… 문제는 타이밍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건강 문제로 예능계를 잠시 떠났던 방송인 정형돈이 복귀를 확정짓고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MC, 영화 시나리오 집필, 그룹 형돈이와 대준이의 신곡 등 활동 영역도 다방면입니다. 그의 건강을 걱정하며 복귀를 기다렸던 팬들이 환영할 만한 일이죠.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정형돈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반응이 적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핵심은 정형돈이 MBC ‘무한도전’에만 복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무한도전’에서 완전히 하차한 이후 다른 활동을 재개한 행보에 ‘무한도전’ 팬들이 배신감을 느낀 것이죠. ‘무한도전’이 지금의 정형돈을 있게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팬들의 그 아쉬움은 더 큽니다. 팬들 입장에서 정형돈의 복귀는 곧 ‘무한도전’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르죠.

또 한 가지 원인은 복귀 타이밍입니다. 정형돈의 ‘무한도전’ 하차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 7월입니다. 당시 ‘무한도전’ 제작진 측은 정형돈이 ‘무한상사’ 편을 통해 복귀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대한 부담감이 너무 컸기 때문일까요. 촬영을 앞둔 상황에서 정형돈의 건강은 다시 악화됐고, 결국 최종 하차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정형돈은 자신을 ‘무한도전’에서 볼 수 없을 거라고 믿었던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했습니다. 지난 10일 방송된 ‘무한상사’에 출연해 눈물 맺힌 표정으로 “빨리 회복해서 다 같이 웃으면서 꼭 다시 만나요”라는 극 중 대사를 소화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 것이죠. 사전에 예고되지 않았던 출연이었기에 그의 출연은 더 놀라웠고,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복귀를 기다리던 ‘무한도전’ 팬들에게도 정형돈을 완전히 떠나보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 출연 이후 정형돈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일이었습니다. 지난 13일 정형돈이 ‘주간 아이돌’로 방송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죠. 이후 일주일 동안 기사화된 정형돈 복귀 소식만 무려 4건이었습니다. 지난 19일 배우 신현준과 함께 한중 합작 웹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 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지난 20일에는 형돈이와 대준이 컴백 소식과 K-STAR '돈워리 뮤직' 복귀설도 흘러나왔죠. 완전히 떠나보냈다고 믿었던 사람의 복귀를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무한도전’ 팬들은 정형돈의 활발한 활동 재개에 아쉬움을 느낀 듯 합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렇게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고 싶었던 거냐”며 정형돈의 행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한 네티즌은 “아파서 조퇴한다고 해서 걱정했더니 밤에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기분”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죠.

하지만 여전히 정형돈을 응원하는 반응도 다수 존재합니다. 네티즌들은 “무한도전에 다시 돌아가기 참 부담스럽겠죠”, “그래도 회복해서 다행이다”라는 댓글을 달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습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지만, 결정을 내린 정형돈에겐 잘못이 없습니다. 정형돈이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건강 문제로 휴식을 취했던 만큼, 복귀할 자유는 그에게 있겠죠. 오히려 이번 논란은 ‘무한도전’이 출연자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감을 주는지도 보여줬지만 팬들이 ‘무한도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 사랑이 어긋난 방향으로 흘러선 안되지 않을까요. bluebell@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