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정지환자,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시 70% 생존…사용률 0.6%에 그쳐

급성 심정지환자,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시 70% 생존…사용률 0.6%에 그쳐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국민들의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숙지 여부가 급성 심정지 환자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진행된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EMS ASIA 2016) 기자간담회에서 각국의 응급의료 전문가들은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폴 등 총 29개국에서 약 1653명의 응급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해 응급의료 관련 활동을 논의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근 아시아 응급의료 학술대회장은 “아시아의 각 나라 응급의료인들이 모여 서로의 성과를 공유하고 아시아의 응급의료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라며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간담회 자리에는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장과 데이비드 콘(David Cone)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국내외 저명한 석학들이 참석해 응급의료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프레디 리퍼트(Freddy Lippert) 덴마크 코펜하겐대 의과대학 교수는 “응급환자 대응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사회 공동체의 모든 사람들이 응급의료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비전문가들도 누구나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배워야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20명 중 1명이 산다면 뭐라도 시도 했을 때 5명 중 1명이 산다. 일반인들의 교육 여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러한 의견은 참석한 모든 의료진들의 공감을 샀다. 또한 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의 사용 및 관련 교육의 필요성도 지적됐다.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장은 “2012년 기준으로 서울에서만 1년에 약 5000명 정도의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제세동기를 사용한 환자의 70%가 정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이 5%인 것에 비하면 대단한 차이다. 그런데 문제는 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의 사용비율이 0.6%밖에 안 된다는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 교수는 “국민들이 제세동기  사용에 대한 더 많은 교육을 받고, 또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게된다면 급성 심 정지 환자들에게 좀 더 많은 생존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세동기 사용과 관련해 미국의 상황도 소개됐다. 데이비드 콘(David Cone)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교수는 “미국도 시골지역으로 갈수록 제세동기 사용자 수가 도시보다 적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공항, 학교, 정부기관, 헬스장 등에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다, 그런데 급성 심 정지 환자의 70~75%가 집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제세동기의 위치를 심 정지 발생 장소와 매칭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 정지 환자 발생 시 119에 전화를 하면 응급상황을 알림과 함께 심폐소생술 방법과 제세동기 위치 등을 지도받을 수 있다. 보건당국은 2012년부터 이 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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