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서 치료 받던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 퇴원

중앙대병원서 치료 받던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 퇴원[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올해 초 낙상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89)가 중앙대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병세가 호전돼 지난 25일 퇴원했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하상숙 할머니는 지난 2월 계단에서 넘어져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고 생명이 위중한 상태였다. 당시 중국에 거주하던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로 당시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중앙대병원 측은 지난 25일 건강을 회복해 요양병원(중앙보훈병원)으로 이송돼 요양치료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하상숙 할머니는 중국에 있을 때부터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고혈압, 뇌경색, 심장질환, 만성신부전 등을 앓아왔다. 지난 2월 당시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양측 갈비뼈 골절 및 우측 정강이 골절로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어 중국 현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던 중 중 흉부골절 및 폐 감염에 따른 호흡장애와 신장 기능 악화로 병세가 위중해져 지난 4월 10일 여성가족부의 도움으로 중국에서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하 할머니는 중앙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혼미한 가운데 폐렴 및 기흉, 급성 신손상 등으로 인해 인공호흡기 치료와 지속적인 신대체 요법 및 약물치료 등 집중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의식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고비를 넘겨 지난 5월 23일부터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일반병실에서 하 할머니는 자가 호흡이 가능해 인공호흡기를 떼고 재활치료를 받아 왔다. 특히 휠체어를 타고 거동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기력이 회복되는 등 건강 상태가 상당히 호전돼 퇴원할 수 있게 되었다.

할머니의 전담 주치의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현재 할머니께서 식사를 편하게 하실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 퇴원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아직 혈액투석 유지 요법과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혈관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요양병원에서 일상 활동과 운동 등 재활적인 치료를 병행한다면 향후 더욱 몸 상태가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ongbk@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