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다이빙벨 실패’ 실종자가족 “우리 데리고 장난치냐” 분통

[세월호 침몰 참사] ‘다이빙벨 실패’ 실종자가족 “우리 데리고 장난치냐” 분통

[쿠키 사회] 이종인 대표는 1일 실종자 수색을 위해 투입됐던 다이빙벨의 ‘완전 철수’를 선언하고 오후 2시쯤 사고해역에서 팽목항으로 돌아왔다.

이종인 대표는 바지선 안에서 인터뷰를 거절하다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쯤 “다이빙벨(수색 작업)이 전체적으로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사고) 초기에 투입하려 했는데 투입이 지연됐다”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이빙벨의 실효성을 믿고 투입을 지지한 실종자 가족들은 실패 소식에 분노를 쏟아냈다. 바지선에 동승했던 한 실종자 가족은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 실종자 가족들 데리고 장난쳤다”며 “자식들은 배 안에 있는데 장난친 거 생각하면 부모로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다이빙 벨이 만능이라고 한 사람들이 대체 누구냐. XXX들”이라며 험한 소리를 했다. 또 “이 대표가 공언했던 20시간 연속 작업과 실제 현실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다이빙 벨 작업으로 4일간 선미 쪽 수색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일부 언론의 선정적 보도 때문에 오히려 수색이 방해를 받은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종인 대표가 총 지휘한 다이빙벨은 오전 3시20분쯤 세월호 선미 쪽에 투입됐다가 오전 5시17분쯤 나왔다. 투입된 알파 소속 3명의 잠수사 중 2명이 각 20분, 25분 간 다이빙벨을 이용해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알파 측은 오전 11시쯤 돌연 철수를 결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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