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 없이도 담낭염이 생긴다?

소화불량, 잦은 복통…담석 없다고 방치하면 ‘담낭염’ 악화

[쿠키 건강]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12년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인구는 12만5364명이었으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석증은 과거 장기노화에 따른 질병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에는 저단백, 고콜레스테롤, 단순 당 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과 지나친 다이어트, 비만으로 젊은 층에서도 자주 발병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은 “담석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담낭염이나 담낭이 터지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평상시 명치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더부룩한 증상이 계속돼 위내시경을 했지만 정상소견을 보였다면, 초음파나 CT검사를 시행하여 담석증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콜레스테롤 섭취 증가로 ‘담석증’ 환자 늘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담낭에 담석을 오래 가지고 있다가 작은 담석이 담낭의 입구를 막으면 담낭벽에 염증이 시작되고 담낭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담낭염은 보통 담석에 의해 발생하며, 그밖에 외상, 선천성 기형, 당뇨병, 기생충 등과 관계가 있다. 그런데 담석이 없이도 담낭염이 생길 수 있을까?

흔히 알고 있는 담낭염은 90%가 담석을 동반하지만 10%의 환자에서 담석 없이도 담낭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담낭염의 약 5~10%에서 수술상 담석이 발견되지 않고, 이들 중 절반은 염증의 원인이 분명하지 않다.

이를 ‘무담석 담낭염(Acalculous cholecytitis)’이라고 하는데 오랜 기간 금식을 하거나 전신 화상 혹은 심한 타박상과 같은 이유로 오래 누워 지내는 경우, 또는 당뇨를 앓고 있는 고령층에서 잘 생긴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가 수술 또는 외상으로 식사를 하지 못해 정맥혈관을 통해 모든 영양을 공급받는 경우에도 담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쇼크상태의 환자나 담낭혈관에 국소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 담낭에 혈액공급이 부족해 부분적인 빈혈상태인 허혈을 유발, 무담석 담낭염이 생기기도 한다.

◇회복 빠르고 흉터 걱정 없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로 치료

무담석 담낭염은 일반적인 담석, 담낭염보다 예후가 좋지 않아 합병증의 발생과 사망률이 높아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담낭염이 발전해 담낭암으로 번지면 말기로 진행 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진을 해 1㎝ 이상의 용종이 있거나 담석, 담낭벽의 비후가 보인다면 예방차원에서 담낭절제를 하는 것이 좋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복강경담낭절제술이다. 과거 배를 열고 담낭절제술을 하게 되면 15㎝ 정도의 큰 상처가 남고 장기가 입원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 개의 구멍으로 수술이 가능한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이 선호 받고 있다.

민상진 원장은 “여러 개의 구멍을 뚫는 대신 배꼽 한 군데만 구멍을 뚫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며 “출혈과 통증이 적어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고, 수술 자국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여성환자에게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미디어 서비스